땅콩 수확 2016/10/09
요 며칠 해가 반짝하는 날이 별로 없었다.
일주일 이상 흐리고 비오는 날이 계속 되더니 드디어 해가 반짝!!
공기는 더 차가워지고 하늘은 쨍한 느낌이 한층 더 하다. 곧 내복을 입으라는 신호..
드디어 땅콩을 수확했다.
모종 10개 사다 심은 것이 결실을 맺었다 ㅎㅎㅎ
이제 들깨만 남았는데 언제 어떻게 베어 말려 털어야할지 그 시기를 알기가 어렵다 ㅠㅠ
그냥 직감으로?
사실 땅콩도 잎이 누렇게 되면 수확한다고 그랬는데 잎이 누렇게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그냥 뽑았다 ㅋㅋ
가을에 수확하는 것은 말려야 하는 것이 많으므로 해가 쨍쨍해야 좋은데 요즘 날씨가 그렇지 못해서 날씨 보고 감행한 것이다.
땅콩은 참 신기하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데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는 것이 아니라 꽃에서 긴 줄기가 나와 땅 속에 열매를 맺는다.
처음에는 땅콩이 뿌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하나 땅콩을 떼어내고 씻어서 잘 말리고 있다.
우리 둘의 요긴한 술 안주가 될 것이다 ㅎㅎ
빨간 피망도 먹었다.
처음에는 고추도 빨간 고추가 따로 있는 줄 알았던 내가 파란 고추가 빨갛게 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도
빨간 피망은 아무래도 파란 피망이 빨갛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두 개는 먹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결과 정말 빨갛게 된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잡초 속에서 몸살을 그렇게 하고도 꽃을 피운 과꽃과 맨드라미도 대견하고 잘 자라고 있는 마삭줄도 예쁘다.
배추와 무도 잘 자라고 있는데 배추는 조금만 들여다 보면 벌레들이...ㅠㅠ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이틀에 한 번 벌레를 잡아 주었다.
배추벌레 잡는 것이 풀 뽑는 것 보다 힘든 것 같다. 에휴~
한참 풀 뽑을 때는 풀이랑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니 요새는 배추벌레랑 대화를 나누는 지경이 되었다 ㅋㅋ
이제 군불 넣을 나무를 구해 쌓아 놓고 기름통을 채워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나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남의 집 처마 밑에 쌓아 놓은 나무들이 부럽기만 하구나....
배추 고랑 옆에 깊게 도랑을 파서 물을 채우면 벌레가 못 넘어가지 않을까요?
땅콩 잎이 참 예뻐요. 특이해요.
땅콩잎이 하도 무성하고 예뻐서 혹시 먹는 것은 아닐까 찾아봤다니까요..ㅋㅋㅋ
올 겨울은 그곳에서 나는 겁니까? 소출이 제법 쏠쏠해 보이는데요...ㅎ...겨우내 안주감으로는 조금 부족할지도...ㅎ. 오늘 들깨를 털었어요. 고작 6그루인데도 막판 늦더위 탓에 씨앗이 많이 들었어요. 아마 한 공기 정도? ㅋ...소출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그것도 온갖 벌레며 부스러기, 흙을 털고 골라내는 것으로 몇 시간은 족히 품이 들었어요. 정말 농부님들에게 경의를...다시 숙연해졌습니다. ^^
우와~ 들깨를 수확하셨군요!
저도 들깨를 바라보며 언제쯤 베어야 할지 어디다 어떻게 말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데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는 것이 아니라 꽃에서 긴 줄기가 나와 땅 속에 열매를 맺는다........ 저는 땅콩이요..... 호두나 밤처럼....나무에 열리는 아이들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무식함이 이렇게 또 탄로가 납니다..... 세레나한테는 비밀로 해주셔요 플리즈......
세레나에게 알려주러 모스크바 비행기 타야겠는데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