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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벌집과 꿀] - 폴 윤 Paul Yoon 폴 윤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폴 윤은 한국인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다.그의 조부는 한국전쟁 때 탈북한 피난민이었다고 한다.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뒤로 오랜 세월 여러 지역을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살았지만가족으로부터 자신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나 설명을 들은 적은 거의 없었고, 알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알 수 없었다고 한다.그런 작가의 모든 의문과 주제의식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 같다.에도시대 일본, 19세기 연해주의 고려인 정착지, 한국전쟁 직후 외딴 산골, 현대의 미국과 영국까지...이 소설집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외롭고 길 잃은 사람들이다.자신도 모르게 낯선 곳에 내던져진 사람들.그 인물들의 움직임에서는 시리도록 외로운 마.. 2026. 9. 20.
가을 곧 난방을 돌려야 할 것 같다.구들방에 불도 넣었다.목화솜 이불을 꺼냈다.이렇게 짧은 가을이 시작되고 곧 겨울이 올 것이다.이번 가을은 너구리가 다 먹어 치워서 일거리가 별로 없다.여름 내내 무성하다 못해 숲을 이룬 위 아래 땅 풀을 깎기 시작했고 시든 꽃대들을 잘라 주었다. 9월 중순에 분홍상사화를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9월 들어 언제쯤 보내주실 수 있냐는 문자를 보냈더니 다음 주에 보내겠다고 답이 왔다.나는 솔직히 신뢰하지 않았다.시골 내려와서 다음 주, 며칠 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과연 다음 주 보낼까?용가리와 궁금해하며 기다렸다.그런데 다음 주 월요일, 상사화를 보냈다는 문자와 함께 발송 사진도 보냈다.오랜만에 맛보는 신뢰의 기운. ㅎㅎㅎ어제 분홍상.. 2026. 9. 17.
엄마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이번 추석은 각자 집에서 보내라고 하신다.나는 그 말을 듣고 그것이 진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듣는 순간 알았다. 엄마는 눈에 알러지가 생겼다.코로나를 앓고 나서 그렇게 되셨다 하는데 원인은 모른다.눈 주변이 가렵고 붓는 것이다.가렵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병원에 가도 잘 치료되지 않고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재발했다 몇 년 고생하셨다.계속 괜찮으셨는데 요 근래 다시 재발하셔서 많이 힘들고 짜증이 나신 듯했다.특히 오늘 심해서 명절 장도 보지 못하고 기분이 많이 다운되신 듯했다. 엄마는 90세에 가까우신데 명절마다 음식을 하신다.몇 해 전부터 힘들어하셔서 음식 하시지 말고 외식을 하자고 했다.게다가 명절 전날 오빠네가 와서 자는데 그것도 힘든 내색을 하셔서 오.. 2026. 9. 13.
부추꽃 올해 부추는 한번? 두 번? 잘라먹었다.처음 부추를 심었을 때는 부추를 참 많이 먹었었는데 말이다.부추전, 부추무침, 부추김치도 감갔었다.먹을 만큼 먹었는지 부추에 열광하지 않는다.그런데 부추꽃은 날이 갈수록 예쁘고 예쁘다.도라지, 더덕도 먹지는 않지만 꽃을 보려고 놔둔다.한 번도 캐서 먹지는 않았다.도라지꽃, 더덕꽃 피는 것을 기다린다. 팔월 늦더위부추 꽃 핀다매운 향 질금거려도별꽃인 듯 싸락눈인 듯하야니 꽃피는여름 부추꽃저 별꽃 싸락눈꽃 진다 눈물 꽃매운 부추꽃 진다별꽃인 듯 싸락눈인 듯하야니 사그락거리는 저 여름꽃팔월 늦더위 부추꽃 진다 [부추꽃 / 진경옥] .. 2026. 9. 9.
Spain 11 5월 다녀온 스페인 여행은 9월에 들어서야 얼추 정리를 끝냈다.이것저것 생략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굵직한 것들은 정리한 것 같다.사실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 확률이 더 높지만 휴대폰 사진을 정리했으니 어느 정도 보람은 있는 듯..ㅎㅎ 이번 여행에서는 시티즈 Citees 매장을 방문하여 티셔츠를 샀다.마드리드에 스투시 시티즈 Stüssy Citees 매장이 유일하게 있어 엄청 걸어 방문했으나 기본 티셔츠는 품절이고 비싸고 안 예쁜 후드티만 있어서 사지 않았다.도시마다 시티즈 매장이 있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아 방문한 도시 티셔츠는 모두 샀다. 마드리드는 스투시 다녀와서 다시 시티즈 매장을 찾아가기에는 거리도 있고 시간도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다.대신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기념품 샵에서 .. 2026.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