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31 몇 개의 이야기 6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잠 자기 전에 이 시를 적어 두고 싶었다. 2025. 2. 8. VAN GOGH 반 고흐, Civil War(시빌 워: 분열의 시대) 망막 수술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수술 전에 전시와 영화를 봤다.반 고흐 전은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티켓 유효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영화는 수술 날짜가 갑자기 잡혀서 서울에 이틀 머무는 동안 보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는 '빚 좋은 개살구?' 느낌일 때가 있는데 이번 전시도 좀 그랬다.그래도 고흐의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았고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대표적인 그림들은 하나씩 있었다.생각보다 스케치와 사진이 좀 많았다. 영화 '시빌 워'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다.뭐랄까....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장면 장면에 흐르는 음악들도 묘하게 어울린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전쟁은 사람을 똥멍청이로 만든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2025. 2. 7. 이해하고 싶은 고통 12.3 계엄 내란 사태 이후,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면서 서로 공유하는 최소한의 것들이 무너진 느낌이다.공허하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너무나 뻔한 상식적인 개념들이 부정당하고 있다.왜 저렇게까지 하는 것일까?이해 불가능한 것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이해하고 싶은 고통 답답하고 공허하고 허무하고 우울한 기분...'월말 김어준'의 박구용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우울함이 '철학적 고통'이라고 한다.우리가 서로 공유하고 있던 최소한의 것이 붕괴되면서 느끼는 것들.의미 자체가 상실되는 것. 즉 진리가 없다는 것.그것으로부터 오는 허무함.철학적으로 '무지성회의주의'라고 한단다.이 고통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원인을 알아야 출구가 보인단다. 파시즘의 준동.우리나라는 조금 늦었지만.. 2025. 2. 7. 약국 2월 첫날부터 눈이 내린다.바람도 불지 않아서 소복소복 내린다.나무에도 돌담에도 예쁘게 내려앉아 방 안에서도 화사하고 포근한 느낌이다.그런데 옴짝달싹할 수 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마을길까지 눈이 쌓여 움직일 수가 없다.아무런 일이 없다면 이렇게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보며 며칠을 갇혀 있어도 좋지만 나가야 할 일이 있다면 참 난감하다.오늘도 이렇게 마음 졸이며 난감해하다가 이제야 마음을 놓게 되었다. 눈 수술 후 안약을 처방받아 넣고 있는데 다음 진료날까지 약이 부족한 것이다.1회용 안약 개수를 자세히 헤아리지 않아 이틀 분량이 모자라게 처방된 것이다.긴 연휴가 지난 후 병원에 문의하니 가까운 안과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안약을 여러 개 쓰고 있어 이틀 정도 하나는 안 넣어도 되지.. 2025. 2. 1. 설날, 눈보라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어제부터 시작된 눈이 그치지 않고 오늘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몰아친다. 올해는 설날에 서울에 가지 않았다.지난주 월요일 망막 수술을 하게 되어 이번 설 명절은 스킵.간청재 이사 오고 명절 지내러 서울에 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딸아이가 연휴 기간에 내려왔다.이틀 저녁을 담당해서 닭고기 스튜와 항정살 된장구이를 해 주었다.항상 시댁과 친정에 가서 명절을 보냈는데 딸아이가 내려와 간청재에서 명절을 보내니 나름 새롭다.딸아이가 올라가는 표를 예매하지 않아 서둘러 알아봤는데 마지막날 저녁차에 한 자리 남았다.버스를 증차했는데도 매진이다.주말에 다녀가기는 했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히 명절은 차원이 다르.. 2025. 1. 28. 함양 맥주 크리스마스 무렵 딸아이가 내려와서 시간을 보낼 때, 바람 쐬러 근처 하미앙 와이너리에 다녀왔다.이 골짜기에 와이너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오며 가며 표지판을 보다가 호기심이 생겼었다.찾아보니 산머루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 했다.겨울이어서 찾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황량하고.... 아무튼 내가 생각한 와이너리는 아니었다.ㅠㅠ그래도 판매점에 들어가 산머루 와인을 살펴봤다.판매점에는 와인과 관련된 제품보다는 관광지 휴게소와 비슷하게 가방, 옷, 모자 등등이 더 많아서 좀 그랬다.와인은 내 취향이 아니었고 수제 맥주가 있어 맥주를 샀다. 맥주 이름과 디자인이 정말 독특했다.농부맥주, 등산객맥주, 함양맥주, 밤맥주.맥주 이름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대관절 어떤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거지??게다가 풀네임을.. 2025. 1. 16. 진상 체포 부조리의 총체를 보는 것 같다.의욕도 없고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을 누르는 것 같고 짜증이 나는 나날이었다.그나마 진상 중에 상진상이 체포되어 한 고비는 넘겼지만 계속되는 진상짓을 봐야만 할 것 같다.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체포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던 사람들을 보며 울컥한다.오죽했으면 어제 새벽 경찰버스의 등장을 보며 환호를 질렀을까! 법이 무너진 것 이전에 상식이 사라진 것 같다.되도 않는 말을 마구 쏟아내고 언론은 또 그것을 전달한다.전달하려면 궤변, 억지, 거짓말, 몰상식..등등의 말들을 덧붙여서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닌가?추접스럽고 지저분하다.뒷골목 깡패들도 저렇게 추접게 굴지는 않을 것 같다.정말 부조리의 총체다.정신줄 놓지 말아야겠다. 2025. 1. 16. 이전 1 2 3 4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