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 29일은 용가리와 결혼한 지 30년 되는 날이다.
30년 같이 살려면 호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영부영 30년이 되었다.
기념일 핑계로 무언가 맛있는 것을 먹었지만 작년부터 조금은 시들해졌다.
읍내 모종 사러 가면서 서운해서 케잌은 샀다.
그리고는 결혼기념일 하루 종일 밭일하느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갔다.
녹초가 되어 들어와 씻고 대충 냉동식품을 데워 먹었다.
아... 사는 것은 참 그렇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여기저기 아프고 은근슬쩍 약이 늘고 그러다 암 진단받고 죽는 것 아닐까?
누구나 가는 길인 것 같다.
항상 평정심을 원하지만 그게 힘들다.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싶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
행복한 생각으로 살고 싶다.
되는 대로 살고 싶다.
땅콩, 오이, 호박, 고추, 토마토, 피망, 딸기를 심었다.
올해 처음 딸기에 도전해 본다.
전에 활골 동지들의 딸기 이야기를 듣고 모종을 사서 심었다.
딸기는 의외로 강하고 노지 월동을 한다고 한다.
호박처럼 자라는 것이라서 어느 정도 풀을 좀 덮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심은 딸기는 운이 좋아 잘 자라면 내년 봄에 먹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