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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166

콘클라베 Conclave ‘콘클라베(Conclave)’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추기경들이 모여 교황을 선출하는 제도를 말한다.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의 ‘cum’과 열쇠라는 뜻의 ‘clavis‘ 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한다.교황 선종 시 선거인단인 추기경들이 투표로 새 교황을 뽑을 때까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생활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영화 '콘클라베'는 교황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전 세계의 추기경이 바티칸에 모이면서 시작된다.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 '콘클라베'를 바탕으로 영화한 것이다.권력에 대한 욕망과 부정, 음모, 진보와 보수 진영 후보 사이의 대립, 여성의 권리, 인종, 지역 등 여러 방면의 문제들을 제시한다.종교적 이야기와 정치적 스릴러가 함께 진행되고 화려한 영.. 2025. 3. 9.
미키 17 Mickey 17 얼떨결에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을 개봉일에 보게 되었다.안과 검진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낮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관에 갔다.카라바조 영화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영화관은 온통 '미키 17'로 뒤덮여 있었다.맞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는데...  잘 됐다 싶어 '미키 17'을 봤다.솔직히 보고 싶기도 했지만 영화관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기도 했다.   SF 블랙코미디 영화.익스펜더블, 멀티플, 휴먼프린팅.이 세 가지 단어가 영화를 말해준다.2054년 얼음 행성 '니플하임'으로 떠나는 원정대에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자원한 미키는 위험한 노동과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되어 죽어나가지만 휴먼프린팅으로 다시 복제된다.그렇게 17번 죽고 다시 복제되는데 17번째 미키가 죽지 않았음에도 18번째 미키가.. 2025. 3. 4.
몽땅 휘발되기 전에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제주도 바닷가 까만 현무암 사이에 아기 바구니가 놓여 있는 장면.그러면서 그 장면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젊은 해녀 엄마가 아이를 이웃 할머니에게 맡기고 도망가는 이야기. 아이가 운다고 젊은 엄마를 때리는 남편.이 이야기는 어디서 봤던 거지?한참 생각한다.그러다 얼마 전 읽었던 이 기적처럼 떠올랐다.맞아. 이 책의 주인공 '옥희'의 마지막 생을 보내는 장면이었지...옥희가 제주도로 가서 해녀들 틈에서 살면서 결국 도망간 젊은 해녀 엄마의 아기를 키우게 되는 장면. 요즘은 머릿속에 어떤 이상한 물질이 들어갔는지, 읽고 듣고 보았던 것이 돌아서면 바로 휘발되는 것 같다.알고 있던 음악도, 알고 있던 인물도, 알고 있던 문구도, 알고 있던 영화도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어.. 2025. 2. 17.
뜨개질 간청재 살면서 바느질과 뜨개질을 시작했다.그전 서울에서도 뜨개질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방학 때 잘 모르고 가디건을 뜨기 시작했다가 밤을 새운 적도 있다.자꾸 틀리고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 오기가 생겨 그렇게 된 것이다.간청재에서는 자수를 시작해 가방을 만들면서 바느질을 많이 했다. 자수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역시 털실을 만지는 뜨개질이 당긴다.처음에는 아무 실이나 저렴하게 사서 인터넷으로 무료 도안을 찾아서 뜨기 시작했다.내가 입을 것이니 대충대충 떠서 입고 다녔다.그렇게 한 번 뜨개질을 하고 나면 또 질려서 바느질을 하게 된다.한참 동안 뜨개질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에 다시 시작했다.이렇게 저렇게 남은 실이 많아서 그 한 뭉치씩 남은 실을 처리하려고 적당한 도안을 찾고 있었다.그런데.. 2025. 2. 13.
몇 개의 이야기 6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잠 자기 전에 이 시를 적어 두고 싶었다. 2025. 2. 8.
VAN GOGH 반 고흐, Civil War(시빌 워: 분열의 시대) 망막 수술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수술 전에 전시와 영화를 봤다.반 고흐 전은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티켓 유효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영화는 수술 날짜가 갑자기 잡혀서 서울에 이틀 머무는 동안 보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는 '빚 좋은 개살구?' 느낌일 때가 있는데 이번 전시도 좀 그랬다.그래도 고흐의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았고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대표적인 그림들은 하나씩 있었다.생각보다 스케치와 사진이 좀 많았다. 영화 '시빌 워'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다.뭐랄까....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장면 장면에 흐르는 음악들도 묘하게 어울린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전쟁은 사람을 똥멍청이로 만든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2025. 2. 7.
함양 맥주 크리스마스 무렵 딸아이가 내려와서 시간을 보낼 때, 바람 쐬러 근처 하미앙 와이너리에 다녀왔다.이 골짜기에 와이너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오며 가며 표지판을 보다가 호기심이 생겼었다.찾아보니 산머루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 했다.겨울이어서 찾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황량하고.... 아무튼 내가 생각한 와이너리는 아니었다.ㅠㅠ그래도 판매점에 들어가 산머루 와인을 살펴봤다.판매점에는 와인과 관련된 제품보다는 관광지 휴게소와 비슷하게 가방, 옷, 모자 등등이 더 많아서 좀 그랬다.와인은 내 취향이 아니었고 수제 맥주가 있어 맥주를 샀다.        맥주 이름과 디자인이 정말 독특했다.농부맥주, 등산객맥주, 함양맥주, 밤맥주.맥주 이름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대관절 어떤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거지??게다가 풀네임을.. 2025.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