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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VAN GOGH 반 고흐, Civil War(시빌 워: 분열의 시대)

by jebi1009 2025. 2. 7.

망막 수술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수술 전에 전시와 영화를 봤다.
반 고흐 전은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티켓 유효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영화는 수술 날짜가 갑자기 잡혀서 서울에 이틀 머무는 동안 보게 되었다.
 

고흐의 그림도 냉장고 한 구석을 차지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는 '빚 좋은 개살구?' 느낌일 때가 있는데 이번 전시도 좀 그랬다.
그래도 고흐의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았고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대표적인 그림들은 하나씩 있었다.
생각보다 스케치와 사진이 좀 많았다.
 
 

 
영화 '시빌 워'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영화였다.
뭐랄까....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
장면 장면에 흐르는 음악들도 묘하게 어울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전쟁은 사람을 똥멍청이로 만든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영화에 나오는 아군과 적군, 착한 놈 나쁜 놈, 우리 편 저쪽 편도 없다.
총을 들고 쏘는 놈과 총을 맞고 죽는 놈만 있을 뿐이다.
어떤 명분도 없다. 
우리 편이 아니라서, 적군이어서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총을 맞아서 적군이 되는 것이다.
내란을 야기한 대통령을 제거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대통령의 제거가 정의를 실현한 것 같지도 않고 시원한 느낌도 없었다.
총을 든 사람들은 그저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일 뿐이다. 
정말 전쟁을 한다면 저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무서웠다.
어리석고 잔인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서운 영화였다.
지금 내란을 겪고 있어서 더 실감나게 본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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