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무렵 딸아이가 내려와서 시간을 보낼 때, 바람 쐬러 근처 하미앙 와이너리에 다녀왔다.
이 골짜기에 와이너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오며 가며 표지판을 보다가 호기심이 생겼었다.
찾아보니 산머루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 했다.
겨울이어서 찾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황량하고.... 아무튼 내가 생각한 와이너리는 아니었다.ㅠㅠ
그래도 판매점에 들어가 산머루 와인을 살펴봤다.
판매점에는 와인과 관련된 제품보다는 관광지 휴게소와 비슷하게 가방, 옷, 모자 등등이 더 많아서 좀 그랬다.
와인은 내 취향이 아니었고 수제 맥주가 있어 맥주를 샀다.
맥주 이름과 디자인이 정말 독특했다.
농부맥주, 등산객맥주, 함양맥주, 밤맥주.
맥주 이름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다.
대관절 어떤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거지??
게다가 풀네임을 보면,
부드러운 밤맥주 스타우트, 선비의 고장 함양맥주, 향이 좋은 등산객맥주 페일에일, 맛있는 농부맥주 세종.
'부드러운, 향이 좋은, 맛있는'은 맥주의 특징을 말한 것인데 '선비의 고장'은 좀 쌩뚱맞다.
'선비의 고장' 대신 '쌉쌀한', '진하고 풍부한' 등의 수식어가 붙어야 그나마 공통점이 있지.
그리고 함양맥주만 왜 '아이피에이'라고 쓰지 않았을까?
스타우트, 페일에일, 세종. 이렇게 한글로 맥주 종류를 이름 뒤에 표시해서 썼는데 말이다.
독특해서 이런 스타일의 맥주 브랜딩이 나쁘지는 않은데 조금 더 세심하게 이름 붙이고 디자인했으면 좋았을 뻔...
맥주 맛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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