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한 달이 넘어서야 연락을 받았다.
전에는 2주, 늦어도 3주면 구입 연락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한 달이 넘는다.
예산 때문이라는데 거지 같은 정부가 이런 시골 도서관 예산도 줄이나 보다.
2021년 8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해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자, 한국 정부는 자신에게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 390여 명을 구출해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파병한 군부대, 한국 대사관, 한국이 운영한 병원 등에서 근무했던 사람들과 그 가족이다.
이 책은 '미라클 작전'으로 구출한 아프간 특별 기여자 157명의 울산 정착 기록이다.
이 글의 저자는 <시사IN> 기자로 2023년 2월 중순 울산 동구에 닷새간 머물면서 1년간의 울산 정착기를 취재하고 나중에 울산과 인천을 다시 찾았다.
아프간 가족을 포함해 이들의 정착에 도움을 준 교육청, 학교, 현대중공업, 다문화센터의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한국인 30여 명을 인터뷰했다.
1부 이주(아프간인들이 울산에 오게 된 과정)
2부 갈등(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3부 1년 후
처음에는 다문화에 대한 낮은 수용성과 무슬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이들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낸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이들을 수용하게 만들고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을 취업시킨 현대중공업과 울산 동구청, 교육청, 다문화센터 관계자들이 어떻게 소통하며 갈등의 해법을 찾아 나갔는지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엄밀하게 따질 때 '난민 지원'은 원래 다문화센터의 일이 아니었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는 긴 이름에서 보이듯, 내국인 부모 교육이나 결혼 이주민의 한국 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사회복지 기관이기 때문이다.
-중략-
아프간 기여자들의 이주 소식이 알려질 즈음 이 센터장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나마 하는 일이 유사하니 저희에게 전화를 하는 거였어요. 대책을 좀 알고 있을까 싶어서." 그는 그때마다 "아는 거 없습니다."하고 답했는데 어느 순간 눈치를 채고 깨달았다. '우리가 해야겠구나.' 한국에서 난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이었다.
꼭 맡아야 할 일이 아님에도 '우리가 해야겠구나.' 이렇게 결심하고 뛰어든 사람들이 다문화센터장 외에도 참 많았다.
나에게 일이 올까 봐 미리 발을 빼고 눈치 보고 미적거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직은 참 괜찮은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통역사, 사회복지사, 그리고 적극적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입학식날 아프간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한 울산시 노옥희 교육감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노옥희 교육감은 이 아이들의 졸업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그의 이름 앞에 '故'가 붙는다.
내 주변에 외국인 가정이 없어 잘 모를 뿐이지 한국은 곧 공식적으로 다문화 국가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2023년 9월 현재 외국인 비율이 4.89%로 OECD의 다문화 국가 기준 5%에 거의 근접했다.
미등록 체류자들을 포함하면 5.7%로 이미 다문화 국가라고 볼 수도 있다.
내가 사는 곳에도 외국인 노동력이 아니면 농사를 할 수 없는 곳이 많다.
읍내 마트에는 아시안 푸드 코너가 따로 있다.
이주민들은 더욱 빠르게 늘어갈 것이고 이들의 정착과 공존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다문화 가정 ' 대신 '이주 배경 가정'이라는 국제 통용어를 써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아프간인과 한국인은 서로에게 "그냥 사람",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적응하는 만큼 우리도 그들에게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적응은 쌍방향이다. '다가올 미래'에 참조할 만한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울산 동구만의 것이 아니다. 외지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한국인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모든 사람을 들뜨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한다.
대한민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갖게 된 것이 너무나 좋고, 그 수상자가 한강 작가여서 더더욱 좋다!!!!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된 그날 밤부터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하고 울컥하는 기분이다.
그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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