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록도록은 '우리의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되도록'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종달리 마을 안에 예쁘게 집을 고쳐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환상적인 경치나 독특한 마을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평범한 마을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는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좋은 숙소에서 지내지 않는다는 것은 감안하고 말이다.
숙소에 들어서니 참 감성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용가리와 나 같은 중늙은이들이 갈 곳은 아니다.ㅠㅠ
젊은 부부나 연인, 딸아이 또래의 아이들이 가면 좋을 곳이다.
어쨌든.....
폴라로이드 카메라,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환영의 손 편지...
태블릿에 모든 메시지를 남겨놨다.
각각의 기기들을 사용하는 방법, 집에서 유의해야 할 점, 그리고 아침을 준비해 먹는 방법까지.
냉장고에는 아침 샌드위치 재료를 진공포장으로 깔끔하게 준비해 두었다.
커피는 한 번에 먹을 분량의 원두를 갈아 진공포장으로 준비하고 태블릿에 샌드위치 만드는 법, 커피를 내리는 법까지 상세하게 알려 준다.
내가 좋아하는 욕조는 마당이 보이는 곳에 깨끗한 수건과 은은한 조명과 함께 준비되어 있고
샤워실, 화장실, 침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감성적이다.
샌드위치 재료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먹었다.
용가리가 태블릿을 보면서 만들었다.
미니 오븐 토스터를 이용하는데 5cc의 물을 넣으라고 되어 있었다.
용가리는 도대체 5cc를 어떻게 넣냐고 고민했는데 그 옆에 아주 작은 컵이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무슨 미니어처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바로 5cc용 컵이었다. ㅎㅎ
용가리가 아주 기막혀(?) 했다. 이런 장난감 같은 것이 있냐며...ㅋㅋ
아침 샌드위치를 만들어 커피와 함께 툇마루에 나와서 먹었다.
물론 간청재에도 툇마루가 있지만 툇마루 나가서 음식을 먹은 적은 없다.
왜냐면 집이니까!!
머무는 동안 무척 좋았고 새로웠지만 나는 다시 이용하게 될 것 같진 않다.
첫날 빼고는 집은 점점 어수선해지고 널어놓게 된다.
그러면 또 어느 정도 집 정리해야 하고 이런 것이 나는 싫다.
완벽하게 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 달리기나 산책을 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제주도에서의 장기 체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더 늙기 전에 제주도에 머물면서 제주도 해안가를 달려보고 싶다.
'심심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13) | 2024.10.12 |
---|---|
제주도 - 제주 4.3 평화공원 (4) | 2024.10.06 |
제주도 (9) | 2024.10.05 |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2 (2) | 2024.08.28 |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 1 (0) | 202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