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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痛飮大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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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162

새벽부터 황혼까지 5월부터 시작해서 6,7월도 서울행이 잦다.시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면서 다녀오는 것이다.멀리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얼굴은 뵙고 오려고 한다.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조금은 나아지신 듯...어느 정도 대화도 하고 눈도 맞추셨다.장성 이야기나 아버님이 계신 대전 현충원 이야기를 하니 총기가 생기시는 것 같다.장성은 어머니의 시댁이다.즉 시아버지의 고향, 시댁 어른들 4대가 계신 선산이다.사실, 어머니가 자신의 고향도 아닌 시댁의 본거지에 강한 애착을 갖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건강하실 때도 자식들 거느리고 장성에 다녀오는 것을 좋아하셨다.나라면 내가 자란 고향, 내 어머니 아버지가 계신 곳에 더 가고 싶을 것 같은데 말이다. 금요일 올라가서 오후 늦게 어머니 뵙고 다음날은 딸아이와 함.. 2024. 7. 15.
이 시를 그때 읽었더라면 65편의 시를 신철 화가의 예쁜 그림과 함께 안도현 시인이 짧지만 따뜻한 글로 소개하고 있다. 시집 한 권에 잘 집중할 수 없는 나도 가슴 뻐근하게 읽었다.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 게 마음이라면 거기 들어가 눕고 싶었다 요를 덮고 한 사흘만 조용히 앓다가 밥물이 알맞나 손등으로 물금을 재러 일어나서 부엌으로 이마 / 신미나 첫 번째 연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는 벌써 꾹 눌려진 손톱자국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나는 요를 덮고 누워 앓는다는 말에 마음이 무너졌다. 이불이 아니고 요를 덮는다는 느낌을 나는 안다. 나도 옛날부터 이불이 아니라 요를 파고들기 좋아했다. 두꺼운 요 밑을 파고드는 느낌. 맨 방바닥에 요를 덮고 있는 느낌. 그 느낌을 나는 안다. 그 무게감, 적당한 압박감, 적당한 안정감.. 2024. 7. 4.
자수 가방 ss시즌으로 만들었는데 해를 넘기게 생겼다. 역시 두 계절 앞서 디자인하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나는 계절이 닥쳐야만 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 겨울 지나 봄이 되니 요런 요런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도안을 그리고 자수를 놓았지만 만들고 나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여름 장에는 나갈 자신이 없다. 너무 덥다. 야간 시장도 여는데 그렇게까지는.... 해 저물면 깨끗이 씻고 집 안에서 맥주 한 잔 하는 맛에 살기 때문에 야시장은 나가지 않는다. 물론 야시장에서 한 잔 할 수 있으면 가방도 팔고 금상첨화겠지만 운전을 할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올 길이 없다. 9월에나 나갈 것 같은데 지금은 fw시즌 상품이 영 땡기지 않는다. 사실 패션 위크 같은 것도 ss시즌은 9월에, fw시즌.. 2024. 7. 4.
사람이 사는 미술관 15년 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한 저자가 그림을 통해 인권을 쉽게 이야기하는 책이다.다시 말하면 작가의 관점에서 인권을 새삼 생각하게 만든 세계의 명화를 소개하는 책이다.어릴 적 아버지가 해마다 자신의 방에 걸어 주신 달력의 명화를 보는 것이 큰 재미이자 낙이었던 작가는그렇게 그림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의 일터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그림들과 어우러지기 시작해 그림에서 인권을 보기 시작했다.제리코의 속 절규하는 인물들은 세월호의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의 작가로만 알던 들라크루아가 그린 을 보면서는 제주 4.3 사건이 떠올랐습니다.그전까지는 미학의 측면에서 그림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그림으로 인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2024. 6. 23.
오페라 맛 좀 봐라! 다스뵈이다와 월말 김어준을 들으면서 '오페라 맛 좀 봐라' 보고 싶었지만 워낙 티켓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았었다.100명 밖에 볼 수 없으니 어쩌다 딴지마켓에서 보면 항상 모든 공연이 품절이었다.그런데 3월, 얼떨결에 티켓 오픈 공지를 보게 되었다.언제 공지하는지 어디서 공지하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히 보고, 마침 그날 저녁 10시 오픈이라고 하기에 기다렸다 들어갔다.약 1분 정도 날짜를 고민하다가 예매에 성공했다. 바로 10분 정도 지난 후 모두 매진이었다.좌석은 티켓 구매 순서대로 한다고 해서 나는 당연히 10번 대 예상했는데(오픈하고  1분 지나지 않아 예매했으므로) 70번 대를 받았다.  도대체 사람들은 얼마나 잽싸게 한 것인가.... 놀랍다!!5월에는 여러 행사가 많아서 서울에 여.. 2024. 5. 21.
간장게장, 여수 지난주 토요일 딸아이가 왔다.'피 같은' 연차를 써서 부처님 오신 날까지 5일 만들어서 왔단다.겨울에 오고 오지 못했으니 간청재 마당에 내려서면서 '아 냄새가 너무 좋아.. 감동적이다'이런다.내려온 다음날 늘어지게 자고 뒹굴거리며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쿨타임이 찼다'는 것이다.딸아이가 설명을 해 주는데 쉽게 말하면 주기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기술 사용 후 다시 기술을 사용하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이란다.우리가 5년 전쯤에 여수에 가서 게장을 먹었었는데 다시 먹을 때가 되었다는 뜻.사실 우리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외식을 하려면 숙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술 때문에!! ㅋㅋ그런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점심을 먹고, 게다가 술 없이,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5년 전 여수는 돌게장이 유명하지.. 2024. 5. 17.
부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 가지 않은 적도 많지만 부처님 오신 날은 이런저런 이유로 꼭 절에 가게 된다.나는 크리스찬이다. 꼬박꼬박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마음에는 그런 믿음이 있다.간청재 이사하면서 교회에 가지 않았으니 8년 넘게 교회에 가지 않았다.지금은 잘 모르겠다.모태신앙이므로 아주 오랜 시간 교회에 다녔으니 여전히 습관처럼 남아 있지만크리스찬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지금은 그저 우주의 법칙? 순리? 이런 것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되었다.어쨌든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실상사에 가게 되었다.실상사에서 플리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한때는 실상사에 정말 많이 갔었는데 연관스님 떠나신 후로는 거의 가지 않았다.실상사에 산책 겸 바람 쐬러도 갔었는데 지금은 그러고 싶은 마음이.. 2024.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