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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영화스러워서 다행.. 2013/12/28

by jebi1009 2018. 12. 26.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였다.
영화는 전회 매진이었다. 밤 12시 것만 빼고...
우리 식구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영화를 봤다.
혹 다큐 아닌 다큐 같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도 있었지만 영화는 영화스러웠고 그래서 다행이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어떤 감동적인 장면이나 뭉클하는 스토리 전개 때문도 아니었다.
그 시대 그 사람을 떠올리니 그냥 눈물이 났다.
용가리도 눈물을 흘렸단다.
'그냥...그 분 생각이 나서..이제 없구나 생각하니..또 새삼스럽고..'

딸아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영화가 끝났다고 한다.
'아니..이제부터 정의를 위해 싸우고 이기는 장면이 나와야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래서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그래야지..'
'그럼 그리고 죽었습니다..도 나와야지...그럼 너무 슬프잖아..'

재판 장면에서 열받아 하는 딸아이에게
'니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저 악의 무리들이 지금 다 한나라당 박여사 옆에 있잖냐..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그렇게 욕하는거야... 너 맨날 엄마 아빠 보고 테레비만 틀면 욕한다고 뭐라 그랬잖아..'

다시 가슴이 답답해진다.
영화 속 시대나 영화 밖의 시대나... 우리는 퇴행의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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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명씨 2014/01/02 09:11

    올해는 간청재 나들이가 잦겠군요.
    좋은 풍광으로 세속의 지친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길.....

    • 제비 2014/01/06 17:44

      우리 모두 많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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