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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짜증난다 정말 2014/08/14

by jebi1009 2018. 12. 26.



이제 영화 한 편도 맘 놓고 못 보겠네...
그럭저럭 '명량' 정도 봐 주려고 했는데 하도 지랄들을 해서 보러 가기 싫어졌다.
'그녀'까지 보러 가서 한층 분위기를 업시키고 이상한 목사까지 거들고 나섰다.
종북좌파들이 보고 애국심을 키워야 하는 영화가 되었다.
광주까지 이상해져서 작품 수정에 자진 철수까지...정말 쪽팔리고 한심하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좋은 분이신 것 같지만 이런 이상한 나라에 와서 오히려 격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어찌나  교종 방문 이야기로 도배를 해 버리는지...
마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처구니 없고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은 일들을
이 행사로 싹 덮어버리듯 언론과 온 나라가 연일 난리를 떨어댄다.
연예인과 유명 인사까지 등장시켜 무슨 한 몫 챙기려는 행사 진행자들 같다.
정작 교종께서는 이런 것을 바라지 않으실 것 같다.
예수님은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셨다....

나도 후련하게 욕 좀 하고 싶다.
우리 나라 사람 후지다. 저렴하다. 천박하다.
아무리 야당이 찌질하다기로 여당 보다 잘 못했남?
백 배 천 배 잘 못 한 것을 아무리 드러내 보여줘도 사람들은 여당 찍는다.
나도 전에는 야당이 더 잘 해야 하고 진보세력이 더 다가가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뭘 어떻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후져서 절대 안 바뀔 것이다.
정보 기관이 선거에 개입을 하던 말던 상관 없고
대운하 사업을 4대강이라 이름 바꿔 온 나라를 분탕질 해 놓아도 상관 없고
그 많은 사람들...그 아이들이 물 속에서 죽임을 당했는데도 상관 없다.
무상급식 주장하면 경제도 어려운데 예산이 어떻고 하다가 노인들 20만 원 씩 준다니 얼씨구나 좋단다.
자식 잃은 부모들이 진상을 규명하자는데 돈 더 달라고 생떼 쓴다며 빨갱이에 이용당하는 것이란다.
'내란 음모 죄'라는 이름만 들어도 헛웃음이 나오는 죄로 선고를 받아도 아무렇지도 않다.
온갖 거짓말과 비리로 점철된 5년을 보고도 사람들은 또 그녀를 찍었다.
아무리 보여주고 말을 해도 안 믿는다. 그녀가 살인을 했다고 해도 찍었을 것이다.
젊은 군인이 맞아 죽는일이 생겨도 자식 잃은 부모에게 대 놓고 막말을 해도 상관이 없다.
그냥 이기는 편 우리 편이다.

중딩 때였나 초딩 때였나....
반공포스터 그리고 웅변 대회 할 시절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
선생님이 그러셨다. '사람이 죽을 때까지 때린다는것..이것은 너무 잔인한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무지막지한 말들을 내 뱉던 우리들은 순간 움찔했다.
정말 생각해 보면 너무 끔직한 일이다. 사람을 때려서 죽인다는 것 말이다....
그런데 지금, 바로 지금 그런 끔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도 상관 없다.
세월호는 유병언이 죄인이고 맞아 죽은 군인은 때린 놈이 죄인이니까..
이도 저도 아니면 북한이 있지 않은가...빨갱이 종북좌파 말이다...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여당에게 표를 준다.
지방 선거와 재보선에서도 압승을 한 이 놀라운 결과를 보시라...
이것을 뭐 어쩌고 저쩌고 분석할 필요도 없다.
그냥 사람들이 후져서 그런거다.
이렇게 대충 엉망으로 해도 표가 딱딱 들어 오는데 뭐하러 잘 하겠는가.
그냥 하던 대로 대충 뭉개면 될 것을 말이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 수준과 일치한다.' 많이들 들어 본 말이다. 맞는 말이다.
정치인들이나 판세 분석가들은
'국민은 다 알고 있다'느니 '국민은 위대하다'느니 하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들 자신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국민이 다 알고 똑똑하다면 이렇게 굴러가고 있을까?
언론이 언론 기능을 못하면 찾아서라도 살펴야 하지 않을까?
옛날에도 그랬다.
유신헌법의 개헌에 유권자의 91.9퍼센트가 투표했고 91.5퍼센트가 찬성했다.
계엄령의 공포가 있었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종신집권을 열어주는 헌법개정안에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이다.
1980년 전두환의 5공화국 헌법안에도 95.5퍼센트의 유권자가 투표했고 91.6퍼센트가 찬성했다.
1992년 초원복집 사건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남이가? 국가 기관의 선거 개입. 지역감정 조장...이런 것들을 폭로해서 보여줬는데도
자기 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김영삼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지금이랑 뭐가 다른가...
유권자들의 비이성적 투표행태, 우리나라의 정치적 후진성...
오히려 지금은 총칼의 공포는 없지 않은가...
뭐 다른 거 분석하려고 하지 말아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후진거다.

갑자기 틀어 놓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들으니 짜증이 나서 주절거렸다.
냉장고에 소주가 있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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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등산 2014/08/14 20:33

    그래서 저는 허구헌 날 욕 하는데
    말짱 꽝인 게 나랑 멘탈리티가 같은 사람들과 있어서 속이 안 뚫여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교육이 후져서 앞으로도 뻔할 것 같아요.

    삼천포 얘기지만 제 딸내미가 수능을 또 보겠다구 해서
    비열한 것만 가르치는 대학 바꿔봐야 쓸데 없다고 다니는 대학이나 다니든가
    후지면 그만두라고 했더니 성질을 부리네요.
    빨리 연애나 해서 결혼이나 하면 좋겠는데
    주변에 남자는 많은 데 죄다 친구들 뿐이라고~~

    제비님 냉장고에 소주는 있던가요?
    저는 이런 날에 대비해 술을 항상 꿍쳐두어요.

    • 제비 2014/08/25 17:59

      이제는 귀찮아서 20병 들이 박스로 샀어요..

  2. 무명씨 2014/08/23 15:33

    제비님.
    짜증내면 지는겁니다.
    간청재 댓바람으로 달래시면 될것을....

    • 제비 2014/08/25 18:00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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