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심심풀이

택시운전사 2017/08/05

by jebi1009 2018. 12. 29.






오랜만에 문명의 시원한 바람, 에어컨이 빵빵한 극장에 다녀왔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를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것도 다른 택시운전사의 예약을 가로채서 말이다..

사실 광주에 대한 영화는 잘 보지 않았다.

아직도 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만든 영화라 비극의 현장 자체를 적나라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래도 한숨과 눈물이 찔끔거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민간인을 향한 정조준...

이게 뭔 일이래...왜 군인들이 우리들을 때리고 죽이는 것일까...왜..왜..

난데 없이 그냥 당하기만 했던 광주 사람들은 정말 이유나 좀 알고 싶었을 것이다.


'송강호'라는 배우가 많이 잡아 주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 아쉬움이 많은 영화다.

독일인 기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었지만 너무 만들어 붙인 티가 역력하다.

택시운전사 '만섭'을 소시민으로 그리기 위해서 영화 초반부터 구태하고 지리한 이야기가 중반까지 계속되고

광주 시민들의 끈끈함과 희생은 너무 작위적이고 감정적인 연결이 어설프다.

그리고 막판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난데 없는 추격신은 희생과 감동을 주려는 억지가 보여 너무 아쉬웠다.

새로운 시각으로 광주를 보는 영화이기에 기대를 했는데 조금은 실망...

그래도 여러 각도에서 광주의 영화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런 비극적인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는 반드시 꼭 봐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상업영화에 등장하는 비극적 역사가 쉽게 왜곡되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도 있는 것이니까...


top
  1. 무등산 2017/08/11 13:38

    저도 어제 택시 운전사 봤어요.
    80년대 초중반에 명동성당에서 광주의 참혹한 사진들을 봤을때 지독하게 충격을 받았죠.
    도채체 왜???
    택시운전사를 보면서는 이 영화가 올해의 천만영화가 되겠구나 싶은 생각과
    독일기자 힌츠페터가 아니었음 오월 광주는
    영영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딴 얘기지만 지난주에 강릉갔다가 친구가 이끌어서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찾았고
    이 날 상영작(내 친구 정일우) 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충격 받았어요.
    모두가 좋아할 것 같지는 않은 영화지만요.
    그날 저에게는 도움이 된 영화였어요.

    • 제비 2017/08/20 07:14

      정일우 신부님 이야기는 들어 봤어요
      영화가 보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 봐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ㅠㅠ


'심심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혜성, 목욕탕, 팥 2017/09/22   (0) 2018.12.29
공범자들 2017/08/24  (0) 2018.12.29
The contender 2017/06/18   (0) 2018.12.28
노무현입니다. 2017/05/26   (0) 2018.12.28
무현, 두 도시 이야기 2016/11/19   (0) 201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