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진주에 가서 요즘 핫한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오면서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이곳에서는 생선회를 먹기 어려워 마트회를 먹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이번 마트회는 완전 실패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마트회가 이번에는 완전 불어터진 플라스틱 같은 질감과 맛이었다.
분명 시간은 오후 4시 8분, 나온지 10여분 밖에 되지 않은 회였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밑에 깔린 무와 생선횟감이 하루는 묵힌 것 같은 꼬락서니였다.
너무 화가 났지만 다시 진주까지 갈 수는 없고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을 누르고 꾸역꾸역 먹었다.
회를 먹는다는 기대감으로 들떴던 용가리와 나는 결국 라면을 끓여 소주 각 1병으로 분한 마음을 삭혔다.
그때의 앙금이 남아 있어 딸아이와 함께 바람도 쐴 겸 삼천포로 갔다.
물론 그 모던한 구조물(?)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고...ㅋㅋ
죽방 멸치를 사고 제철이라는 참돔과 농어를 잡았다.
그날 우리는 회포를 풀고 회에 대한 앙금을 녹여낼 정도로 맛은 훌륭했다.
역쉬!! 회가 이래야지 말이야....
삼천포 바닷가와 작은 해수욕장에서 바다 냄새 맡으며 우리는 낄낄거렸다.
딸아이가 찍은 사진으로 삼천포 바다가 다시 보였다.
남일대 해수욕장. 아직 이르지만 물놀이 나온 가족도 있었다.
우리가 회를 뜨는 동안 딸아이는 사진을 찍었다.
그림자가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