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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2014년과 함께 사라진 것들 2014/12/29

by jebi1009 2018. 12. 26.


        

뜻밖의 이별(?)이 두 번 있었다.
아니 엄격히 말하면 하나는 예정되어 있었던 이별?
첫번째 이별은 우리와 동고동락했던 차를 판 것이다.
용가리가  이제는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한 대를 팔기로 했던 것이다.
팔려고 생각은 했지만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차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만 세워두기만 해도 보험료 자동차세가 나가니 팔아 치우는 것이 상책.
그래도 7,8년 간 정들었었는데 빠져나간 자동차 열쇠를 보니 허전하네...ㅠㅠ

               늠름한 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게...흑흑....


두번째 이별은 정말 너무나 뜻밖이었다.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나간 것이다.



                                    화면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다. ㅠㅠ



일단 as센터로 갔다.
센터 직원은 이 휴대폰 모델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신기해 했다.
그리고 아직도 전화 잘 되냐고....당근 잘 되지..
간단한 고장이라 했다.
휴대폰 화면 필름을 갈아 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에 단 하나도 부품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모델이 단종되면 그 이후 3년까지만 부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는 재고를 이용하는데 내 휴대폰이야 당연히 생산은 옛날옛적에 마감했을 것이고 남겨진 재고물건도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더 이상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였다.
전화도 되고 문자도 오는데 화면이 깨져보이니 어쩔수가 없다.
휘휴~ 세상일 뜻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확 전화 없이 살지 뭐...단절해 버려!!
용가리가 질색하면서 얼른 휴대폰 매장으로 가서 구입해 버렸다.
그리하여 나도 스마트폰 세상으로.....
매장에서는 내 휴대폰이 너무 구형이라 자료 백업하는 것을 고민했다.
혹시 몰라 케이블은 집에 있는 것을 가져갔고 다행히 인식을 한다며....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단다...
매장 옆에 있는 치킨집에 가서 비싼 에일생맥주 두 잔 씩 먹고 찾아왔다.
딸아이는 좋겠다며 부러워했지만 난 16년 넘게 가지고 다녔던 전화기를 바꾸려니 울적한 기분까지 들었다.

전에 네비게이션 초창기에 샀을 때 매장 직원은 평생 쓰실 거라고 했고 나는 그 당시 거금을 들여 샀건만
이제 그 모델은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구형이고 용량이 작은 모델이라 아예 회사에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이다.
평생 쓴다는 말이나 하지 말던지...쩝...

가전이고 컴퓨터고 전화기고 간에 그냥 자기 수준에 맞춰서 단순하게 사용하면 안될까....
계속 새로운 기능, 첨단 기능이 첨부된 물건들만 쏟아져 나오는데 그런 기능이 필요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한 나 같은 사람은 기계도 단순하고 튼튼하면 장땡이다.
그 예민하고 복잡한 기능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필요할까....
첨단을 달리는 세상에서 단순한 구닥다리 기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국격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참 힘들다.
예전에 쓰던 것으로 쓰고 싶은데요..이러면 안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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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명씨 2014/12/31 07:44

    버리는 것이 있으면 생기는 것도 있잖아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간청재 생활이 되시길....

    • 제비 2015/01/08 21:37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삶 이루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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