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 때부터 말도 많고 관심도 많았던 IKEA 매장에 구경갔다.
한때는 사람들이 몰려 근처 도로가 마비가 될 정도였지만 지금 쯤은 대충 다녀 갈 사람들은 다녀갔겠다 싶어
실실 길을 나섰다.
태어나 처음 가 보는 광명시...
매장 근처에 다다르자 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커다란 건물에 선명한 이케아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안그래도 어리버리한 우리 둘은 엄청 크고 넓은 매장에서 한껏 헤매고 왔다.
2층은 쇼룸.
이 곳에서 전시된 모델을 보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서 물건을 집어 오는 것이다.
혼자서도 잘 해요, 알아서 척척척...구매자는 이런 자세로 쇼핑을 해야 한다.
이케아 매장 옆에 작게 마련된 스웨덴 과자 파는 곳은
계산할 때 신용카드를 계산원이 아닌 구매자가 스스로 긁는다.
지붕하고 기둥만 있으면 나머지는 이케아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방을 꾸미는데 얼마, 이런 거실을 꾸미는데 얼마...이렇게 견적도 다 적혀 있다.
특히 작은 공간을 활용하는 가구와 물품들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된 가구마다 규격이 정확하게 되어 있어 어떤 다른 것을 매치해도 딱 들어 맞게 해 놓았다.
문제는 너무 넓어서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는 것이다.
국립박물관을 하루에 다 보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돌아다닌 것 보다 더 힘들다...
혹 다음에 갈 일이 있다면 의자면 의자, 침구면 침구..요렇게 딱 정해서 그 구역만 가야겠다.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말이다..
'야 이런 데는 젊어서 와야겠다...후달려 죽겠다...'
우리 둘이 중얼거리며 벌어진 입 다물 기운도 없이 나왔다.
기껏해야 대형 쇼핑매장은 이마트 가 본 것이 전부인 우리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구경이었지만
인삼 녹용을 달여 먹지 않는 한 다시 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꾸며 놓은 거실, 침실, 부엌 등등이 수십개...보면서 물건에 달린 꼬리표에 있는 물건의 위치를
기록하거나 (들어올 때 작은 연필과 쇼핑목록 수첩도 준다) 사진을 찍는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촬영.
간청재는 공간이 좁아 높은 곳까지 가구를 만들어 보조 의자가 필요했다.
괜찮을 것 같아 구입. 조립하기 전에 한 방 찍었어야 했는데...사진 찍는다고 다시 해체하라고 해야 하남?
설명서에는 글씨가 전혀 없다. 문맹자도 만들 수 있다. 공구는 포함되어 있는 저것 하나로 다 된다.
잡기 편하라고 검정색 플라스틱 손잡이도 함께 들어있다.
용가리 왈 '자상하기도 하지..'
위에 손잡이가 있어 들기도 편하고..
이케아에서 세 가지 물건을 산 가격은 약 3만 원 정도...스웨덴 과자 사는 데 2만 8천 원 정도....
다녀와서 힘들다고 회 사 먹는 데 6만 원 정도...
저렴한 쇼핑을 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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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동네 쇼핑몰이 아닌 곳은 힘들어서 싫어요. 발품 팔아 아끼는 돈이 체력과 시간을 보상해주지 못 하는 나이가 되면서요. ㅎ...그냥 가까운 곳에서, 내 필요에 맞으면 최고!
백수 둘이서 나들이 삼아 다녀왔어요 ㅎ
오 예뻐요! 서서 하는 책상에 의자로 써도 맞겠어요.
독일사람이 그러던데 이케아 덕분에 독일 집들은 다 예쁘게 꾸미고 산다고, 뉴질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이케아라고.
생활에 필요한 작은 소품들도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았어요. 예쁘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다만 아주 시간 여유가 많을 때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