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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간청재는 공사중? 2016/10/21

by jebi1009 2018. 12. 28.



용가리가 드디어 행동 개시에 나섰다.

간청재로 이사오면서 두 가지 숙원사업(?)이 있었는데

하나는 창고 벽면을 보강하는 것과 땔감 나무 쌓아 두는 곳에 지붕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차라리 두 가지 일을 사람에게 맡기자는 것이었는데 용가리는 자신이 할 것이라며 계속 미적거렸다.

창고 벽면은 장마가 오기 전에는 한다며 계속 미루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응원에 힘 입어 훌륭하게 완성하였다.

http://blog.ohmynews.com/jebi1009/542159


지붕 만들기는 땔감 나무를 들여 오기 전에 해야 하는데 여름 지나면, 추석 지나면, 하면서 미적거리다가 얼마 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물론 조각가 스승님의 조언과 둥이아빠의 응원,

그리고 결정적으로 둥이아빠가 자재 운반을 흔쾌히 해 주어서 가능했다. 또 한번 감사감사^^

자재를 사러 가기 전 설계하고 계산하고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고...

공학계산기를 동원하고 엄청 열심히 연구했다. 난 난생 처음으로 '아크탄젠트'라는 말을 용가리에게 들었다.ㅋㅋ

아침 눈을 뜨면 공사 현장(?)으로 나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일을 정리했다.

요즘은 오후 4시가 되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이젠 집 지어도 되겠네 ㅎㅎㅎ' 용가리 자신감을 업업!! 시켜 주었다.ㅋㅋ





종이가 없어 항상 은행 고지서 뒷면에 끄적거렸는데 내가 읍내에 나가서 공책 하나 사 주었다.










지붕을 얹고 땅을 고르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지붕 재료를 사 오는 것이 또 문제로 남기는 했다. 무엇이든 운반이 문제다 ㅠ




그동안 나는 깨를 베었고 고구마를 사다 삶아 말렸다. 물론 틈틈히 배추 벌레들도 잡아 주고....

깨를 언제 베어야할지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확 베어버렸다.

인터넷 찾아보니 말리라고 해서 말리는데 얼만큼 말려야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일단 말리면서 상황을 살펴보지 뭐...진짜 들깨가 나올라나?

고구마를 말리니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고구마 하나를 낼름 집어 도망간다.

아니 세상에 고양이가 고구마도 좋아하남?

그 맛을 잊지 못했는지 다음날 아침 고구마를 내어 놓으니 또 나타났다.

내가 다가가자 부추밭 옆에 몸을 웅크리고 내 눈치를 본다.

고구마 먹지마! 말을 건네니 냅다 축대 밑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내가 다른 일을 하는 사이 다시 나타나 드디어 하나를 물고 도망갔다...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져 고구마를 들여 놓았다.

고양이는 다시 나타나 마당을 어슬렁거린다.

고구마 어디 갔나 찾나보다 ㅎㅎㅎ

참치캔이라도 하나 줄걸 그랬나? 괜히 미안하다...





깔개 바닥을 보니 들깨가 떨어져 있다..신기신기 ㅎㅎㅎ






이제 지붕만 올리면 장작 보관창고(?)는 완성되는데 그 안에 들여 놓을 나무가 없다 ㅠㅠ

한 달 남짓 불 때면 다 소진될 것 같은데 아직 적당한 나무를 구하지 못했다.

걱정이 되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정 궁하면 뒷산에 가서 주워오지 뭐...

'안 되면 되게 하라'가 아니라 '안 되면 하지 말자'가 내 인생의 모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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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퐁 2016/10/24 16:35

    히야 두 분이 다 일취월장이네요!

    • 제비 2016/11/03 11:16

      먹고 사려면...ㅎㅎ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겠죠?

  2. huiya 2016/10/25 00:01

    말리는 고구마 저도 탐이 납니다.
    고양이가 되어 훔치러 가는 꿈이라도 꿔야지.......

    • 제비 2016/11/03 11:17

      저도 고양이가 훔치러 오는 꿈을 꼭 꿔야 할 것만 같네요 ㅋ

  3. WallytheCat 2016/10/29 12:50

    이제 드디어 수확의 계절이 왔군요. 갖가지 색깔의 바구니에 담긴 고구마 색이 예쁘네요.
    장작을 보관, 보호할 훌륭한 공간이 지어지고 있는데, 장작을 구하는 일이 남았군요. 저희도 몇 년 때던 장작이 다 떨어져 구해 올 곳을 물색 중이랍니다.

    • 제비 2016/11/03 11:18

      저희는 얼마전 이웃 스님의 도움으로 구하기는 했어요..이제 한 달 내내 잘라서 쌓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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