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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촛불앱

by jebi1009 2019. 10. 6.

어제는 돌아가신 분을  세 분이나 만나고 왔다.
11년 전 돌아가신 우리 아빠, 4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하루 전 돌아가신 친구 시어머니....
음성, 대전, 진주를 찍고 해질 무렵 집에 돌아오니 몸이 흐물므물하다.
7,8시간 운전은 이제 힘들다...용가리가 말하기에, 그러니까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야지..그렇게 나를 못 믿냐?
용가리는 함께 움직일 때는 절대 운전대를 넘기지 않는다. 내가 운전하는 차를 불안해서 못 타겠다는 것이다.
사실 면허도 내가 용가리보다 먼저  따고 운전도 내가 먼저 시작해 경력도 더 길다.
내가 지독한 길치에다 운전을 별 좋아하지 않아서 굳이 내가 하겠다고 우기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나이들어가니 전우로서 도와야 할 시점이다.
좀 부실한 운전병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누면 덜 힘들테니까....


피곤한 몸에는 소주 한 잔이 보약...ㅎㅎ
서초동 사거리에 집중하면서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소식을 살피면서 용가리와 한 잔 했다.
우리가 못 갔는데 사람들 지난주보다 조금 오면 어쩌지? 아닐거야...했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지난주에 사람 많은 것 보고는 안심하고 놀러간 사람들이 많으면 어쩌나...
서초 사거리를 꽉 메운 사람들을 보니 안심되고 기뻤다.
연이어 올라오는 훈훈한 소식들과 뿌듯한 일들이 용가리와 나에게 계속 소주잔을 기울이게 했다.


휴대폰에 촛불앱을 다운받았다.
어떤 사람이 디자인하고 무료로 다운 받도록 해 놓았다.
이번에 여러 커뮤니티를 눈팅하면서 느낀 것은 참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도움 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감동이고 감사 백만번이다.
어제 저녁 서초동에 가지는 못했지만 지리산 자락에서 촛불을 흔들었다.



글자도 넣을 수 있고 촛불 색깔도 바꿀 수 있고 크기도 조정된다. 휴대폰을 흔들면 촛불이 흔들린다. 좋아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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