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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또다시 상경!

by jebi1009 2019. 9. 29.

9월 매주 상경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주 상경했다가 어금니까지 깨먹고 내려와 심신이 피곤에 절어 있고 이런 저런 일정들이 있어 텃밭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제 다시 상경해서 오늘 새벽에야 돌아왔다.

피곤이 좀 풀리고 몸도 좀 추스르고 심신이 좀 안정되면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선발대로 가시면 그다음 주 후발대로 가겠습니다...했었는데 정말 빡쳐서 가슴이 벌렁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제 지리산고속을 타고 서울에 가서 서초역에 내려 구호와 함성을 지르고 다시 밤차를 타고 오늘 새벽에야 도착했다.

몸은 힘들어도 가슴은 좀 뚫린 것 같다.

감동 받았다. 위로 받았다. 가슴이 벅찼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았구나....정말 감사했다.


여러 커뮤니티를 눈팅하다보니 지방에서 자발적으로 집회 참석자를 위한 버스가 마련되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보니 잘 하면 진주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불발...ㅠㅠ

그래도 그곳에서 '함양입니다'라는 댓글을 보고 엄청 반가운 마음에 '저도 함양입니다'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하고 말았다.

그쪽도 반가워하며 '여기는 백전인데 어디세요?' 다시 '저는 마천입니다' ㅎㅎㅎㅎ

토요일 가냐고 묻고 버스 마련이 어려울 것 같으니 버스표 예매했다고...토욜날 봅시다 ~

서부경남지역 외진 곳에서 토요일 함께 상경하는 사람을 보니 그것 자체로 위로가 되고 힘이 났다.


서울 도착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먹고 마시는 것....

혹 갑자기 장에 신호가 오거니 방광이 터질 듯한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예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갈 때는 피맛골에서 생선구이와 막걸리 먹고 갔다가 화장실 참느라 죽을 뻔했다.

결국 집회 마지막까지 식은땀 흘려가며 구호 외치고 행진까지 하고나서야 화장실을 갈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ㅠㅠ


6시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차고 넘쳐 서초역 7번 출구는 막히고 6번으로 나가라는 안내가....

다행이다...머릿수 하나라도 보태려고 지리산에서 올라왔는데... 사람들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사람들에 치이면서도 기분이 좋고 안심이 되고 주변 사람들이 다 친구며 동지로 느껴졌다.

우리는 무대도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 늘어선 행렬 중간 어디쯤 자리 잡았다.

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고 파도를 타며 즐거워했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조국 장관 이름이 외자라서 다행이다...이름이 두글자였으면 운율이 안 맞을 뻔..4.4조에 딱 들어 맞음 ㅋㅋㅋ

재미있는 도안이 들어간 깃발들도 많이 보였다...센스쟁이들!

그런데 나는 좀 화가 났다.

왜 이 집회에서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우..나는 태극기 흔들고 싶은데...소리쳤더니 용가리가 얻어 맞는다며 조용히 하란다...

진짜 짜증난다. 왜 저 거지같고 이상한 무리들이 태극기를 오염시켜 태극기 수난시대를 만든 것인가.

태극기를 돌려 달라!!!! 나는 태극기를 흔들고 싶다!!!





자나깨나 검사조심, 없는죄도 다시보자 ㅎㅎ

6번 출구라서 한 줌도 안 되는 개쓰레기 집단들의 미국국기도 보인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초 사거리 차도 한 복판에 앉아 보게 되었네~~









내려오는 차 시간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함께 구호하고 박수치고 소리지르니 속이 좀 시원하다.

무엇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기분이 넘나 좋고 아무하고나 손을 잡고 싶었다.

완전 힐링하고 왔다....그냥 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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