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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418 마라톤

by jebi1009 2020. 4. 18.

대학 시절 신입생들은 선배들에게 끌려 수유리 419 기념탑까지 뛰었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택시를 탔다.ㅠㅠ

그래도 어쨌든 기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당연히 막걸리집.

그 다음부터는 대충 뛰는 척만 하다가 도로 한 복판에 앉아 민중가요 부르며 막걸리를 마셨었다.

하이힐을 신고 와서 진짜 그 힐을 신고 아스팔트 도로 위를 같이 뛰었던 키 작은 여자 선배도 생각난다.

자신은 한 번도 힐을 벗어 본 적이 없어 운동화보다 편하다고....지금 생각하니 정말로 리스펙이다!

벌써 60년이 되었구나...

지금은 418마라톤도, 기념탑 앞에서 묵념도, 도로 위의 막걸리 술판도 없지만 그래도 419는 가슴에서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다.




막걸리 마시고 뛰어갔던 기념탑.기억이 가물가물....





학교 안에 있었던 418 기념탑

자유! 너 영원한 활화산이여!
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을 터뜨린
아! 1960년 4월 18일!
천지를 뒤흔든 정의의 함성을 새겨
그날의 분화구 여기에 돌을 세운다.


다 옛날 이야기....지금은....씁쓸...ㅠㅠ

비문을 쓰신 조지훈 선생이 지금 꼬라지를 본다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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