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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공돈

by jebi1009 2020. 5. 9.

긴급 생활 지원금인지 재난 지원금인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상남도에서 돈을 주었다.

우편으로 받은 공문에는 마을별로 신청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우리 마을 날짜가 되기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공지된 것 외 다른 준비할 사항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면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지금 당장 오이소~'한다.

복잡할 것 같아서 마을별 날짜를 정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 아무때나 오면 된다는 것이다.

평소 즉각 반응하지 않는 용가리가(언제나 '좀 있다가', '나중에'가 기본이다) 웬일로 옷 갈아 입고 면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농협에서 쇼핑한 장바구니를 들고 껄껄껄 웃으며 돌아왔다.




농협 쇼핑으로 경남사랑카드를 개시했다. 용가리의 쇼핑 결과물. 나를 위한 고구마, 소라 과자...마누라 생각해서 사 왔다며 ㅋㅋ



'퇴사하고 지금까지 어느 누구 하나 나에게 십원 한 장 준 적이 없는데 이렇게 돈 받으니까 너무너무 좋다.'

'너는 생일이라고 형부나 언니가 용돈하라고 현금도 줬지만 나는 진짜 돈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무도 나를 안 챙겨 주는데 김경수 지사가 나를 챙겨 주는구나~~'


이러면서 엄청 좋아했다.

2년 전 쯤 사과밭에서 일하고 일당 받은 것 외에 정말 어디서 돈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며칠 전 우리 딸이 지원금 알아 보고 꼭 받으라며 전화했다.

그리고 요지는 반드시 1/n 해서 자기 몫을 보내라는 것...아유 앙큼한 것! 난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다 ㅠㅠ


읍내 나가서 아이스크림 사 먹고 치킨 사 먹고, 큰 맘 먹고 청요리도 사 먹어야쥐~~

그리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열차게 동참할 것이다.

역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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