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상품이 완성되었다. ㅋㅋㅋ
한 땀 한 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다 보니 좀 오래 걸렸다.
생각해 보니 2년이나 결렸네~~~
광목천이 좋아서 이번에는 광목으로 가방을 했더니 좀 얇아서 심지를 붙였다.
이래저래 만든 가방이 그래도 20여 개 정도 되니 다음에는 티매트 세트를 만들려고 한다.
책에서 도안 고르고 천도 마름질했다.
하나는 광목, 하나는 린넨. 두 세트... 가방보다 바느질이 쉬울 것 같다.
자수 전에는 뜨개질도 많이 했었다.
그때 겉뜨기 안뜨기만 알고 시작했던 실력이라, 도안에 눈 박고 자꾸 틀려가며 다시 풀고 다시 뜨고 했었다.
어찌어찌 스웨터를 완성했지만 생각한 대로 스웨터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어려운 무늬를 완성했다는 기특함과 대견함으로 입고 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뜨려고 실을 풀었다. 주전자 물 끓이며 실을 다시 감고 그 실로 뜨개질을 하고 있다.
똑같은 스웨터를 다시 뜨는 것이다.
도안에서 하라는 대로 해도 이상하게 다 뜨고 나면 옷 크기가 안 맞는다.
대부분 길이가 짧게 된다.
그래서 어떤 것은 미리 코를 많이 잡아 뜨기 시작하면 또 너무 큰 옷이 되어 버린다.
적당한 길이와 넓이를 딱 감으로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ㅠㅠㅠ
이번에는 똑같은 스웨터를 다시 뜨는 것이라 처음 시작하고 좀 지나가니 이제 패턴이 눈에 보여 도안에 눈 박지 않아도 뜰 수 있게 되었다. 음... 이런 흐름으로 뜨개질을 하는 것이구먼... 좀 감이 온다.
그래도 여전히 크기는 가늠이 안 된다. ㅠ
자수와 뜨개질을 같이 하고 있으니 겨울 가기 전에 입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겨울이 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스웨터들 풀어서 다시 떠야겠다.
새롭게 돈 들여 실을 사지 않아도 새 옷이 생기는 것이다. ㅎㅎ
그렇게 입다가 좀 질리면 장에 나가 팔 수도 있다.
아..... 플리마켓이 다시 열릴 그 날은 언제인가....
자수 가방, 티매트, 손뜨개 스웨터, 서울에서 가져온 안 입는 옷들(서울에서 내려올 때는 나름 머리 써서 입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옷만 엄선해서 가져왔는데 막상 지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입기에 불편한 옷들이 있었다.) 가져가 팔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까...ㅠㅠ
내가 가지고 있으면 다락에 처박혀 있을 옷과 소품들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 조금이라도 세상 빛 보면 좋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