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를 말할 때 그린 시기와 장소, 꽃송이 개수, 경매 가격 등등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배경색으로 고흐의 해바라기를 기억한다.
민트색과 노란색....
학교 다닐 때 미술 교과서에는 어떤 해바라기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민트색 해바라기가 더 좋다.
봄기운이 슬슬 느껴지니 이런저런 꽃씨와 꽃모종이 눈에 들어온다.
해바라기는 너무 커서 마당에 심지 않았다.
특히 키가 큰 꽃들은 비바람에 넘어가고 엉키고... 그 일대가 쑥대밭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키의 꽃들이 좋다.
그런데 의외로 작은 해바라기들도 많아서 해바라기 종류들을 살펴보다 보니 고흐의 해바라기가 보고 싶어 졌다.
1992년 배낭여행 때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에서 해바라기를 봤었다.
그리고 2018년 독일 뮌헨에서 해바라기를 봤다.
뮌헨에서 봤을 때는 꽃보다 배경 색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때 배경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뮌헨 피나코텍(고전, 근대, 현대)
Alte Pinakothek, Neue Pinakothek, Pinakothek der Moderne
여행에서 미술관을 꼼꼼하게 보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 체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알테 피나코텍은 제끼고 이틀에 걸쳐 노이에와 모데르네를 봤었다.
나는 그래도 유명한, 많이 들어 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 많은 노이에를 더 보고 싶어 했지만
딸아이는 모던에 더 관심이 많아 모데르네부터 봤었다.
그리고 클림트의 그림도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아주 귀여운 그림을 발견(?)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클림트의 유명 그림은 아니었는데 내 마음에 들어 냉장고 자석을 사 왔다.
봄꽃 씨앗 보다가 여행 사진까지 들춰보게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