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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추석

by jebi1009 2021. 9. 18.

오늘부터 추석 연휴 시작이다.

어디 메여서 밥벌이하는 일을 그만둔 용가리와 나는 연휴에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딸아이나 아직 밥벌이에 묶여 있는 주위 사람들은 연휴 시작에 엄청 들떠있는 분위기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나는 예전에 연휴 시작하면 벌써 끝나는 날을 걱정하고, 월요병과 개학병에 시달리던 사람이었는데 ㅎㅎ

내 기억에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명절을 딱히 기다리거나 좋아했던 적은 없었다.

그저 학교 안 가고 노는 날, 출근 안 하고 노는 날.. 이런 의미였다.

물론 결혼 후에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지금도 계속되고...ㅠㅠ

항상 명절에 대해서는 삐딱했고 그런 류의 떠들썩이 싫었고 쓸데없는 겉치레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그냥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조금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이도 들고 코로나로 위축되고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일에 화도 많이 나고,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때도 많다 보니

그냥 다 좋게좋게 생각하며 둥실둥실 보름달 같은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 아침 노트북 옆에 있는 달력을 보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을 끄적거려 본다.

이철수 씨 그림으로 추석인사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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