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밭을 갈고 퇴비를 놓고 무와 배추를 심었을 시기인데 올해는 쉰다.
배추 모종을 심었다면 지금 쏟아지는 폭우와 바람에 노심초사 안절부절이었을 것이다...
올해 김장을 건너뛰려고 고추도 심지 않고 최소한의 토마토와 상추 정도만 심었었다.
감자는 망했고 토마토는 그럭저럭 먹고 있고 상추는 끝났고 이제 텃밭에는 땅콩이 남았다.
땅콩은 봄에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것이라 텃밭을 채우는 의미로 심었다.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땅콩이 이상하게(?) 잘 자랐다.
물론 수확을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보면 예년에 비해 크고 무성하게 자란 듯싶다.
중간에 꼭 몇 개씩은 병이 들거나 이유도 모른 채 죽어버리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초반 모종 심었을 때 한 개 잘못된 것 빼고는 다 잘 자랐다.
잘 자라지 않는 이유도 모르지만 잘 자라는 이유도 역시 모른다. ㅠㅠ
나의 영향력은 언제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땅콩은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뿌리에 주렁주렁 달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줄기 부분에서 빨대 같은 것이 뻗어 나와 땅 속에 콩 꼬투리를 만든다.
감자나 고구마랑 다르다. 신기~~
잘 영글어서 한 동안 저녁 맥주 안주로 나에게 행복감을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