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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멍때리기

by jebi1009 2021. 10. 24.

며칠 사이에 휙휙 변하는 환경에 정신이 없다.

오늘 아침 댓돌 위에 널부러진 쓰레빠를 보니 아...집이구나...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삼일 전 문경 봉암사 동암에서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왔는데 

이틀 전에는 갑자기 늦은 오후 서울로 출발해서 어젯밤 늦게 간청재 마당에 도착했다.

피곤피곤한 몸을 차에서 내리는데 달빛이 너무도 밝았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도 꺼지고 아무런 불빛도 없었지만 마당이 환하고 휴대폰 불빛 없이 잠긴 문도 열 수 있었다.

달빛을 한 몸에 받고 보니 쌀쌀한 밤공기도 푸근하게 느껴졌다.

 

 

고즈넉한 동암에서의 차 한잔과

자동차 소리, 사람 소리, 음식 냄새로 가득했던 서울.

다시 고요한 간청재....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다시 간청재 툇마루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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