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눈이 내렸다.
용가리가 나가서 덧문을 여니 툇마루에 눈이 하얗다.
그 위에 띵띵이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
그저 하루 차이가 날 뿐이지만 사방에서 오늘과 내일은 무언가 특별하다는 분위기를 마구마구 조성한다.
2021년과 2022년.
숫자가 바뀌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해마다 31일이나 1일이 특별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뭐라도 끄적이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그 변화의 적응,
코로나 이전 이제껏 살아온 내 일상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2년 여를 이렇게 적응하며 살다 보니 이제는 무언가를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저 바람이 있을 뿐....
담백하게... 너무 깊게 생각하지도 말고 그저 담백하게 한 해를 살아내고 싶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이 말이 더 사무치게 다가오지 않을까?
오늘 저녁 다디단 술 한 잔으로 2021년을 보내야겠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는 않겠지만 2022년 너무 시무룩하지 않게 보냈으면....
맛있는 것 먹고 기운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