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윽~ 2022년이 되었다.
2가 많다. 2022년 2월 22일에는 무슨 무슨 날, 혹은 뭐 먹는 날이라고 만들 것 같다.
2022년 첫날에도 역시 동글이 띵띵이가 무심하게 다녀갔고
2021년과 2022년 걸쳐 딸아이가 다녀갔다.
맛있는 것 만들어 먹으며 뒹굴뒹굴거리며 놀았다.
특히 31일 저녁에는 만찬(?)을 먹어야 한다며 나를 괴롭혀 등갈비를 구입하게 했으며
냉동고에 짱 박아 두었던 새우를 한 봉지 모두 써서 감바스를 만들었다.
다행히도 등갈비는 손질해서 시즈닝한 것이라 나는 오븐에 굽기만 했고 나머지는 딸아이가 담당했다.
그렇게 저녁마다 요란 떨며 먹고 마시고....
딸아이가 가기 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각각 손에 쥐어 주었다.
전달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놓쳤지만 직접 주고 싶었단다.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 있는 카드였다.
종알종알 뭐라고 써 놓은 손글씨 카드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전시회 끝내고 커다란 캔버스 들고 가야 하는데, 다른 애들은 다 엄마나 아빠가 데리러 오는데, 비도 오는데
내가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정 힘들면 택시 타고 오라고 그랬잖아.. 나도 혹시나 해서 전화한 건데 역시나였지..
엄마는 죽어도 데리러 안 왔지...'
뒹굴거리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는 그 당시 학교나 학원 앞에 기다리는 엄마들 행렬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한 번쯤 힘든 상황에서는 데리러 가도 되었는데 일부러 더 안 갔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완전 쌩깠다.
어릴 때 기억도 어쩜 그렇게 내가 기억하는 것과 딸아이가 기억하는 일이 다를까...ㅎㅎ
분명 같은 사람인데 내가 생각하는 엄마(나)의 모습과 딸아이 머릿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이 완전 다름.ㅠㅠ
참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좀 너무한 일도 많은 듯... 그래서 어쩔 건데? 뭐?
'엄마가 찔려할 이야기 밤새워 해도 모자라지...
야 니가 찔려할 이야기는 없는 줄 아냐?'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술잔 기울일 만큼 컸으니 그걸로 족하다.
딸아이는 딸아이 대로
나는 나 대로
용가리는 용가리 대로 각자 알아서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