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실상사에 갔을 때, 어둠 속에서 실상사 종소리를 들었었다.
저녁 늦게 도착한 실상사 마당에서 지나가던 실상사 스님께 조심스레 연관스님을 여쭈었다.
칠불암에 안거 들어가셨다고 했다.
그렇게 스님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었었다.
실상사에서 스님의 3재를 시작하면서 그 종소리를 다시 들었다.
수월암, 극락전에 이어 문경 봉암사로 떠나신 후 실상사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실상사도 극락전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느낌도 감회도 다르게 다가왔다.
간청재로 이사 오기 전 실상사와 수월암은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세상이었다.
https://jebi1009.tistory.com/48
수월암에서의 따뜻한 분위기가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벌써 10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실상사에서 처음 '절밥'이라는 것도 먹어보고 초파일 저녁 등불과 소박한 공연도 봤었다.
스님은 내가 간청재로 이사오고 한 달 만에 봉암사로 가셨다.
극락전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향긋한 차 내음.....
https://jebi1009.tistory.com/240
앞으로도 실상사는 그렇게 있을 것이다... 극락전도 그렇게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