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이란 것이 정말 알 수가 없다.
올 2월 무각사에 다녀오면서 무각사에 다시 올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무각사에는 처음이었고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다시 가게 되었다.
https://jebi1009.tistory.com/647
스님의 4재가 있었다.
재를 지내는 중 헌화 하는 시간, 여러 큰 스님들의 헌화가 있은 후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 맨 뒷자리 구석에 앉아 참여하던 용가리와 나는얼떨결에 나가서 헌화하고 절을 올렸다.
재가 시작되기 전에 이철수 씨와 선암사 스님과 반갑게 이야기 나누며 웃기도 하였는데
영정 앞에서 절을 올리니 자복방석 위에 무릎을 대는 순간 눈물이 조금 났다.
무각사 스님께서 마지막 인사 말씀을 하셨다.
'제가 오랫동안 연관스님을 짝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재를 올리고 싶어 간청하였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재를 끝내고 나오는데 누군가 재단 위에 국수를 올렸다고 했다.
나는 얼떨결에 헌화하고 절 올리느라 재단을 보지도 못했는데 누군가가 국수를 준비해서 재단 구석에 올렸다고 한다.
스님 국수 좋아하시는 것 알고 일부러 멀리서 국수를 준비해 오셨단다.
스님과 국수....그렇지...그렇다.
간청재 마당에는 '금꿩의다리'가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