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광주가 가까웠다.
1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
시 단위로 나가야 하는 볼 일이 있을 때는 주로 가장 가까운 진주로 나가는데 진주 가는 시간과 비슷했다.
물론 거리는 진주보다 멀지만 이동 시간은 비슷했다.
광주는 아주 예전에 가까운 선생님들과 여행길에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는 광주 망월동 묘역에 가 보는 것이 목적이어서 다른 곳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구묘역에 있던 무덤 옆의 사진들과 새로 만들어진 기념관에서 봤던 처참한 5.18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스님이 말씀하신 이철수 판화전이 2월 말까지 열린다 하여 바람도 쐬고 광주에 발도 디딜 겸 다녀오게 되었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사찰 '무각사'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무각사도 독특했고 한산한 갤러리에서 천천히 글도 읽고 조용히 생각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전시는 [무문관] 연작 판화 전시가 주제였다. 물론 과거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무문관을 읽지 않았으니 연작 판화의 내용을 알기 어려웠고, 또 읽었다 한들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를 것 같았다.ㅠㅠ
이철수 씨도 머리맡에 놓고 10년 간 읽었다고 하니....^^;;
문외한인 나는 무문관보다 다른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갔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귀도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만나 반가움이 컸다.
소소하게 마음을 울리는 글귀와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광주에서 돌아오니 퇴비가 우리를 반긴다.
이제 몸 풀기가 시작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