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오미크론 유행으로 설날 서울에 가지 않고 콕 박혀 있으니 왠지 우울모드...
예전에는 명절날 혼자 집에 있어 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그러한지 명절 우울증도 생기려고 한다.
일단 집에서 나가자...
날도 춥고 게으름이 하늘을 찌르니 차를 타고 바람이나 쐬자...
성삼재 노고단 쪽으로는 몇 번 드라이브 갔었으나 정령치 쪽으로는 가 보지 않아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령치 들어가는 길목이 막혔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통행 불가...ㅠㅠ
할 수 없지...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오도재 임도나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간청재 이사 오기 전부터 옆 골짜기 스님께서 오도재 임도 걸으면 좋으니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오라 하셨었는데 아직까지 가보지도 않았었다.
오도재 삼봉산 임도는 오도재 조망공원에서 팔령 마을까지 10킬로 정도 되는 구간인데
입구 표지판에 '이곳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한 산행길로 산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더욱 즐겁습니다' 이렇게 쓰여 있다.
음... 산책하기 좋은 평탄한 산행길이라... 괜찮군! 차를 조망공원에 세웠으니 조금 걷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공원 옆 길로 빠지니 눈도 쌓여 있고 사람 하나 없는 것이 운치도 있고 좋았다.
그런데 임도 시작되는 지점에 가니 또 길을 막아 놓은 것이다.
아니 이건 뭐임? 차도 아니고 걸어가는 길인데??
표지판 살펴보니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봄철 입산 통제 기간이란다...ㅠㅠ
아깝다.. 하루 차이로 5월까지 못 가게 생겼네... 6년 간 미루고 미루다 한 번 걸어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조금 걷다가 와도 괜찮을 듯싶었으나 간이 작은 우리들은 그냥 돌아섰다.(과태료 10만 원이 무서워서 그런 것은 아님)
그래서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랫목을 파고들었다.
다포 2장을 만들었다.
가방보다 바느질이 쉽다.
바느질 끝내고 다림질해 놓고 마당에 나가니 수선화가 벌써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도 추운데....
참 기특하고 신기하다. 봄이 살며시 오고 있나 보다.....
봄이 오면 이 답답한 마음도 좀 풀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