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가 감지되면 커튼이나 쿠션 방석 등의 여름 페브릭을 바꾸고 싶다.
흰색의 얇은 린넨은 뭔가 썰렁하고 비어 보이는 느낌이다.
볕 좋은 날, 빨래 왕창 하고 다림질 하루 종일!
이렇게 치러야 하는 날이 있어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토종 오이가 잘 열리고 있다.
개량종 오이는 장마 지나면 거의 달리지 않는데 토종 오이는 10월까지도 열린다고 한다.
토종 오이는 꽃은 엄청 피는데 꽃마다 오이가 달리지는 않는다.
꽃은 많은데 왜 오이가 없을까.. 했었는데
찾아보니, 토종 오이는 수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암꽃이 핀다고 한다.
개량 오이는 꽃이 피면 거의 뒤에 오이가 달린다.
토종 오이 피클을 만들었다.
파스타나 피자에 곁들기도 좋고 안주 삼아 먹기도 좋다.
밭을 준비하고 무씨를 넣었다.
김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서 배추나 무도 겨울에 먹을 만큼만 심을 것이다.
무나 배추를 전혀 심지 않았더니 배추전이나 겉절이, 배추 된장국, 무 생채, 무 국 등등 해 먹을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한 이랑만 심기로 했다.
추석 전에 배추 모종을 사다 심을 것이다.
뒤늦게 꽃대가 올라온 상사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분홍 상상화인 줄 알았는데 오묘한 색깔이다.
신비롭고 기특하다. 매일 들여다보며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마삭줄 열매도 처음 봤다.
아니 이게 뭐지?? 하면서 인터넷 찾아봤더니 마삭줄 열매였다.
콩꼬투리처럼 생겼는데 안에는 솜털 같은 씨앗이 있단다.
익어서 벌어지면 솜털이 날리면서 씨앗이 퍼져 나간단다.
올해는 마삭줄 흰 꽃도 보고 열매도 보게 되었다.
마당에는 제멋대로 마구 피어난 맨드라미가 한창이다.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