看聽齋 간청재...매화를 보고 빗소리를 듣는 집.
지난 토요일 우리는 관청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싯구와 함께 스님께 받은 당호....마침 비가 내린다.
상량문을 써 주실 일장스님께서 도착하시고 상량문을 쓰신다.
마당에는 오광이 가득하고 집안에는 오곡이 가득하라....
연관스님이 가사를 입으시고 죽비를 들고 치시니 하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지리산이 모습을 살짝 드러낸다.
우리는 스님 뒤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경건하게 손을 모은다.
지리산 할매에게 모두들 인사드리고
대목수가 올라가 상량문을 건다.
모두들 각자의 매화를 보며 빗소리를 들으며 은은한 향내를 매화향이라 여기며 뽀얀 막걸리를 마신다.
그렇게 한나절을 보냈다.....
김치와 통닭튀김, 북어, 너도장인님이 한땀한땀 파내어 만드신 표주박....
그리고 돼지머리는 부담스러워 귀여운 황금돼지저금통으로..ㅎㅎ
길도 모르는데 먼저 갔다며 연관스님께 타박을 들으신 일장스님께서 상량문을 쓰고 계신다.
욕을 먹어 글발이 안 산다고 하시며...ㅎㅎ
대목수가 올라가 상량문을 건다
조금도 보여주지 않고 햐얗게 감추고 있던 지리산이 상량식을 하는 동안은 너무도 신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도 보여주지 않고 햐얗게 감추고 있던 지리산이 상량식을 하는 동안은 너무도 신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상량식에 썼던 촛불과 향불을 놓고 빗소리 들으며 막걸리를 마시며 덕담이 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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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상량식보다 더 들떠서 ㅎㅎ... 참 보기 좋네요.
마음만 갔지만 담엔 완공후에? 가보겠지요?
축하드립니다. ^^
참 그렇게 같이 들떠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엔 그리 들떠 보이지 않지만 분명 모두 한껏 흥에 겨웠을 듯합니다. 웃음과 덕담이 넘쳐나는 풍경도 그려지구요...ㅎ. 비가 내려 안에서 도란도란, 분위기는 더 좋았을 듯요. 축하드려요. 귀여운 돼지 저금통도 괜찮은 걸요. 늘 돼지 머리만 보다가...ㅎ. 비 오는 날, 통닭은 궁합도 맞지요. ^^
앗! 거기서도 돼지머리 볼 일이 있나요?
축하해 주시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