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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看梅聽雨 2014/02/12

by jebi1009 2018. 12. 26.


       

看梅聽雨勸人茶
窓前明月請與家

매화꽃 바라보고 빗소리 들으며 벗불러 차마시니
창너머 밝은 달이 한식구 되고 싶어 하네











  먹방님이 보내주신 봄과 햇살과 행복

어찌어찌 하다 보니 간청재에서 작은 행사를 하게 되었다.
귀한 손님 몇 분 모시고 새로 지은 집에서 식사 대접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내 주제에 그런 엄청난(?) 일을 하지는 못하고 또 어찌어찌해서 음식 연구가 겸 달인을 소개 받아
그 분의 도움으로 일을 치렀다.
그 분은 우리 집의 구조를 보시고
집을 보면 사람을 안다고 하시며 부엌이 매우 좁고 거실과 안방이 넓다 하시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을 내게 건네셨다. 즉 너에게는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는 다는 듯한....ㅎㅎㅎ
음식은 그 분의 집에서 모두 만들어 공수하였고
음식이 담길 접시 하나하나에도 음식 이름을 붙여와 완벽한 세팅을 하셨다.
음식을 나누고 세배를 하고 윷놀이로 흥이 났다.
역쉬~ 모든 놀이에는 돈이 걸려야 제맛!!
어렸을 때 이후 처음 해 본 윷놀이는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틈틈히 술과 음식을 보충하며...
오랜만에 느끼는 유치한(?)즐거움이었다. 기분이 좋다.

이번 간청재에는 눈이 많이 왔다.
토요일 새벽 3시 반에 출발해 마을 지나 간청재까지의 길에는 눈이 쌓여
차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눈을 치워야했다.
눈 치우며 차 끌어 올리고...
작은 행사를 치르고 밤에는 술한잔 이야기 한잔...
또 아침에는 하얀 세상...
조용히 내리는 눈 속에 윈드차임 소리가 다른 세상을 만들어 준다.






 

스님이 꽂아 주신 매화꽃가지...다음에 갈 때는 방 안에 매화향이 가득할 것 같다.

 




  함양에서 올라온 매화꽃가지가 서울 우리집 아파트 창 앞에...
누구네 집 꽃이 꽃망울을 먼저 터뜨릴지 꽃가지를 나눈 설님 너도님 함께 기다린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내가 저 곳에 다녀온 것이 맞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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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ppy 2014/02/13 02:57

    매화를 보니 봄이구나 합니다. 여긴 뭐...아직...한겨울 같은데요, 그래서 감히 봄을 기다린다 소리도 못하겠어요. 심술이 더 오래가 눈을 마구 퍼부어 댈까봐...ㅎ. 그래도 오긴 하겠죠.
    음식 사진을 보면서, 저게 모두 술 안주? ㅋㅋㅋ 했답니다. 제비님 대단한 요리 장인이네 하면서요. 간청제 집들이겸 봄맞이 행사인가요? 좋으셨겠어요.^^

    • 제비 2014/02/17 16:36

      앗! 다시 보시면 저 요리는 제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먹는데 장인입니다 ㅎㅎ

  2. 알퐁 2014/02/13 08:59

    눈이 왔을 때 집 얼굴이 달라지네요? 신기신기!
    저 음식 사진 저장해서 나중에 흉내내려구요, 그 음식 달인께서 저작권 주장하시려나?

    • 제비 2014/02/17 16:38

      진짜 눈이 오면 집 얼굴이 달라져요...ㅎㅎ
      사진만 보고 요리를 흉내 내시다니 알퐁님이 달인 맞으시네요~

  3. huiya 2014/02/13 10:52

    Look great! I wanted bring it here.

    • 제비 2014/02/17 16:39

      즐겁게 일 잘 마치고 돌아오시기를....

  4. 美의 女神 2014/02/13 11:32

    보는 맛도 쏠쏠한 간청재 집들이...
    주인이 복이 많으셔서 모두들 순조롭게 진행되네요.
    매향날리는 날... 방문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 제비 2014/02/17 16:41

      네..看梅聽雨勸人茶 해야지요 ㅎㅎ

  5. 먹방지기 2014/02/17 09:23

    볼때 마다 멋있네요. 저도 간청재 가고파요^^

    • 제비 2014/02/17 16:42

      먹방님 덕분에 봄맞이 잘 했어요..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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