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노래 중에 '겸손은 힘들어'란 노래가 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지만 자기가 제일 잘났다.
그래서 한가지 안 되는 것이 겸손이다..뭐 이런 내용..
후렴구는
겸손~ 겸손은 힘들어~ 겸손~ 겸손은 힘들어~이렇게 계속 반복이 된다.
옛날 써클실 후배가 술 먹고 부른 노래인데 생전 처음 듣는 노래였다.
그런데 가끔 그 후렴구가 생각날 때가 있다.
간청재에 몇 번 가서 지내봤다고 잘난척이 시작되었나보다 ㅎㅎ
무엇보다 자연에게는 겸손 또 겸손이 필요한데 말이다...
지난 주말 일요일 저녁 물을 냉수쪽으로만 흘려 놓아 온수관이 얼어버렸다.
우리의 짧은 지식으로 냉수만 흐르면 될 것 같았다. 딴에는 온수를 흘려보내면 보일러 기름이 더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창고에 있는 보일러로 들어가는 온수관이 그 잠깐 사이에 얼었다.
월요일 오전 차를 타고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난감했다.
단 하나 희망은 해가 기울어 집 뒤 쪽까지 비추면 풀릴 것 같기도 했다.
우리가 지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태양신의 위대함이었으니까..
창원마을 수호천사 청매암 스님께 염치 불구하고 전화드렸다.
9시 좀 넘은 시간에 달려와 주셨다. 손에는 곶감과 검은콩 두유를 들고...
너무 고맙고(이런 말씀 드리면 버릇 없지만) 귀여우시다 ㅎㅎ
오셔서 살펴봐 주시고 이런 저런 말씀해 주시고 오후 쯤 다시 와서 온수관 상태를 확인해 주시기로 했다.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11시 40분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둘이서 말로는 온수 안 나오면 그냥 찬물만 쓰지 뭐..물 데워 쓰지 뭐..보일러만 돌아가면 괜찮잖아? 이러면서
에라 모르겠다 신경 쓰지 말자..했지만 둘 다 서울까지 오면서 별 말도 없었다.
동서울 터미널로 버스가 들어서자 스님께 전화가 왔다.
물이 잘 나온다는 것이다. 냉수 온수 양쪽 모두 물이 다 나온단다...야호!!!
우리는 동서울에서 집까지 가는 길에 입이 헤 벌어져 말도 많아졌다.
마음이 무거워 끙..하고 있다가 갑자기 뻥 뚤린 기분으로 조잘조잘..
우리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다짐 또 다짐했다.
겸손 또 겸손하자..一喜一悲 하지 말자...
이렇게 다짐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란 본래 잘난척 하고 一喜一悲하는 동물인 것이다..쯧쯧..
완벽히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쪼금씩만 나대면서 살아야겠다.
너무 겸손하고 너무 감정기복이 없으면 재미 없자나~~
지난 토요일에 가서 월요일에 올라오려 했으나 토요일 첫차와 그 다음 차가 모두 매진이 되었다.
그렇다고 오전 10시 30분 차를 타고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그냥 금요일 마지막 차를 탔다. 저녁 7시.
물론 심야 12시도 있지만 당근 매진되었고 심야를 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뭐 일출 보러 가는 것도 아니니..
금요일 막차를 타기 전에 마천 택시에 전화를 해서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다행히 기사 아저씨가 기다려주신다고 했다.
우리는 11시가 좀 안 된 시간에 마천에 내렸다.
택시를 타고 창원마을까지 가는데 지난 주 내린 눈 때문에 간청재까지는 힘들 것 같다 하셨다.
역시 마을 길은 깨끗이 치워져 있어 문제 없었지만 마지막 재실 앞 길부터는 눈길이었다.
우리는 재실 앞에서 내려 배낭을 짊어지고 눈길을 걸어 간청재로 향했다.
절대 어둠 속에 하얀 눈과 휴대폰 화면 불빛으로 간청재로 향할 수 있었다.
코끝이 쨍한 상쾌함과 뽀드득거리는 소리...한 밤 중 짧은 산책(?)은 참으로 기분 좋았다.
집으로 들어가 물 상태부터 살피고 보일러 올리고...
가져간 김치 팍팍 넣어 라면 보글보글 끓여 지난 번에 남겨 놓고 간 얼음 처럼 차가운 소주 일병!!
11일 아침.
12일 아침. 이 날은 잠깐 해가 저렇게 동그랗고 황홀하게 나오더니 하루 종일 구름 뒤에서 나오지 않았다.
천왕봉도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13일 아침. 이 날은 전 날과 달리 날씨가 아침부터 너무 청명하여 천왕봉은 물론 그 골짜기까지 모두 보였다.
다음날 아침 환상적인 지리산 과의 대면으로 시작.
그러다 뒷마당에서 들려오는 용가리의 비명(?)소리....
여기 나무 좀 봐..우와...
피죽. 제재소에서 나무를 다듬고 남은 껍질? 하여튼 그런 나무가 가지런히 쌓여 행여 젖을까 잘 덮여 있었다.
누구의 선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주 눈이 오면 추워질테니 눈 오기 전에 나무를 해 놔야 한다는 걱정스런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에구..모르겠다..그냥 대충 주워다 하던가 아니면 그냥 보일러 틀지 뭐..이러면서 개겼는데..
나무를 사 오는 것은 어렵다.
서울에서처럼 택배기사가 와서 집 앞에 가지런히 놔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럭으로 가져와야 하고 혹 배달해 준다 하더라도 나무 비용 보다 운반 비용이 더 비싸기도 하다.
또 가져 와도 트럭에서 내리는 것도 문제고 또 그것을 적당하게 잘라 쌓아 두는 것도 문제다.
그런데 그냥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담장 밑에 나무가 쌓였다.
나이 먹은 소공자 소공녀가 된 기분이다...감사..또 감사..
우리들의 겨울양식. 하늘에서 내려주신 겨울양식...
오후가 되면 해가 집 뒷마당까지 든다..뒤쪽 지붕에 있던 눈이 녹아 마치 봄비처럼 처마 밑으로 떨어진다.
사진이 좀 구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눈 녹은 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소리도 참 예쁘다.
일단 재실에서 집까지 오는 길에 쌓인 눈부터 치우기로 했다.
눈이 다져져서 얼기 전에 밀어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용가리는 지난번에 자랑한 징 박힌 장화를 신고 나는 아이젠을 찼다.
용가리는 앞에서 눈을 밀고 나는 뒤에서 싸리비로 쓸고...
아이고 헥헥...얼마 안 가서 땀이 난다..허리도 아프고..세상에 배까지 고프다..
그래도 재실 앞까지 치웠다. 용가리는 결국 손바닥이 벗겨졌다 (일 못하는 것 티 내느라..쯧쯧..)
집으로 돌아와 짜파구리 끓여 허기진 배를 채웠다.
어제 한 밤중에 우리가 남겨 놓았던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눈 치우다 허리 한 번 펴고...
다음 라운드는 구들방 불 넣기.
구들을 데우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후 서너시에는 불을 넣기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간간히 불을 넣지 않은 완전 냉골인 상태에서는 데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또 우리는 완전 생짜 초보 아닌가..나무에 불 붙이는 것이 쉽지 않다.
고개를 아궁이에 처박고 한판 씨름을 해야 한다.
그렇게 몇 시간 고생해도 한 번 데워진 구들은 열다섯시간 이상 그 온기로 보답하니 정말 매력덩어리라 할 수 있다.
아궁이에 불을 넣다 보니 달이 뜬다.
한 판 불이 붙고 조금 사그라진 아궁이에 서울에서 지고 내려간 고구마를 넣는다.
이번에는 3박4일 먹을 것을 배낭에 넣어 지고 왔다. 차가 없기 때문에 이 곳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그런데 막상 고구마나 감자 같은 것을 사려고 해도 농협이나 가게에 없다.
다 집에서 키워 먹지 사 먹지는 않나? 어쨌든 고구마 파는 것을 못 봤다. 장날에는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제 이불을 덮어 놓으면 내 등짝을 노근노근 뜨끈뜨끈 지져줄 것이다 ㅎㅎ
그렇게 해가 뜨고 달이 뜨고
천왕봉을 바라보고 차도 마시고
밤에는 소주잔을 기울이고 별을 보고
또 아침에 눈을 뜨면 지리산이 들어오고...
시간이 너무도 훅 지나간다...
금욜 밤에 왔는데 벌써 월욜 아침이다.
떠나는 날 아침 온수관에서 물이 안 나오는 당황함을 겪고 또 태양신이 해결해 주어 안도감을 느끼고...
이제 조금..아주 조금,,코딱지 만큼이라도 지리산 할매가 우리를 받아주려고 하는 걸까?
세상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지만 자기가 제일 잘났다.
그래서 한가지 안 되는 것이 겸손이다..뭐 이런 내용..
후렴구는
겸손~ 겸손은 힘들어~ 겸손~ 겸손은 힘들어~이렇게 계속 반복이 된다.
옛날 써클실 후배가 술 먹고 부른 노래인데 생전 처음 듣는 노래였다.
그런데 가끔 그 후렴구가 생각날 때가 있다.
간청재에 몇 번 가서 지내봤다고 잘난척이 시작되었나보다 ㅎㅎ
무엇보다 자연에게는 겸손 또 겸손이 필요한데 말이다...
지난 주말 일요일 저녁 물을 냉수쪽으로만 흘려 놓아 온수관이 얼어버렸다.
우리의 짧은 지식으로 냉수만 흐르면 될 것 같았다. 딴에는 온수를 흘려보내면 보일러 기름이 더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런데 창고에 있는 보일러로 들어가는 온수관이 그 잠깐 사이에 얼었다.
월요일 오전 차를 타고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난감했다.
단 하나 희망은 해가 기울어 집 뒤 쪽까지 비추면 풀릴 것 같기도 했다.
우리가 지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태양신의 위대함이었으니까..
창원마을 수호천사 청매암 스님께 염치 불구하고 전화드렸다.
9시 좀 넘은 시간에 달려와 주셨다. 손에는 곶감과 검은콩 두유를 들고...
너무 고맙고(이런 말씀 드리면 버릇 없지만) 귀여우시다 ㅎㅎ
오셔서 살펴봐 주시고 이런 저런 말씀해 주시고 오후 쯤 다시 와서 온수관 상태를 확인해 주시기로 했다.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11시 40분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
둘이서 말로는 온수 안 나오면 그냥 찬물만 쓰지 뭐..물 데워 쓰지 뭐..보일러만 돌아가면 괜찮잖아? 이러면서
에라 모르겠다 신경 쓰지 말자..했지만 둘 다 서울까지 오면서 별 말도 없었다.
동서울 터미널로 버스가 들어서자 스님께 전화가 왔다.
물이 잘 나온다는 것이다. 냉수 온수 양쪽 모두 물이 다 나온단다...야호!!!
우리는 동서울에서 집까지 가는 길에 입이 헤 벌어져 말도 많아졌다.
마음이 무거워 끙..하고 있다가 갑자기 뻥 뚤린 기분으로 조잘조잘..
우리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다짐 또 다짐했다.
겸손 또 겸손하자..一喜一悲 하지 말자...
이렇게 다짐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란 본래 잘난척 하고 一喜一悲하는 동물인 것이다..쯧쯧..
완벽히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쪼금씩만 나대면서 살아야겠다.
너무 겸손하고 너무 감정기복이 없으면 재미 없자나~~
지난 토요일에 가서 월요일에 올라오려 했으나 토요일 첫차와 그 다음 차가 모두 매진이 되었다.
그렇다고 오전 10시 30분 차를 타고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그냥 금요일 마지막 차를 탔다. 저녁 7시.
물론 심야 12시도 있지만 당근 매진되었고 심야를 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뭐 일출 보러 가는 것도 아니니..
금요일 막차를 타기 전에 마천 택시에 전화를 해서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다행히 기사 아저씨가 기다려주신다고 했다.
우리는 11시가 좀 안 된 시간에 마천에 내렸다.
택시를 타고 창원마을까지 가는데 지난 주 내린 눈 때문에 간청재까지는 힘들 것 같다 하셨다.
역시 마을 길은 깨끗이 치워져 있어 문제 없었지만 마지막 재실 앞 길부터는 눈길이었다.
우리는 재실 앞에서 내려 배낭을 짊어지고 눈길을 걸어 간청재로 향했다.
절대 어둠 속에 하얀 눈과 휴대폰 화면 불빛으로 간청재로 향할 수 있었다.
코끝이 쨍한 상쾌함과 뽀드득거리는 소리...한 밤 중 짧은 산책(?)은 참으로 기분 좋았다.
집으로 들어가 물 상태부터 살피고 보일러 올리고...
가져간 김치 팍팍 넣어 라면 보글보글 끓여 지난 번에 남겨 놓고 간 얼음 처럼 차가운 소주 일병!!
11일 아침.
12일 아침. 이 날은 잠깐 해가 저렇게 동그랗고 황홀하게 나오더니 하루 종일 구름 뒤에서 나오지 않았다.
천왕봉도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13일 아침. 이 날은 전 날과 달리 날씨가 아침부터 너무 청명하여 천왕봉은 물론 그 골짜기까지 모두 보였다.
다음날 아침 환상적인 지리산 과의 대면으로 시작.
그러다 뒷마당에서 들려오는 용가리의 비명(?)소리....
여기 나무 좀 봐..우와...
피죽. 제재소에서 나무를 다듬고 남은 껍질? 하여튼 그런 나무가 가지런히 쌓여 행여 젖을까 잘 덮여 있었다.
누구의 선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주 눈이 오면 추워질테니 눈 오기 전에 나무를 해 놔야 한다는 걱정스런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에구..모르겠다..그냥 대충 주워다 하던가 아니면 그냥 보일러 틀지 뭐..이러면서 개겼는데..
나무를 사 오는 것은 어렵다.
서울에서처럼 택배기사가 와서 집 앞에 가지런히 놔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럭으로 가져와야 하고 혹 배달해 준다 하더라도 나무 비용 보다 운반 비용이 더 비싸기도 하다.
또 가져 와도 트럭에서 내리는 것도 문제고 또 그것을 적당하게 잘라 쌓아 두는 것도 문제다.
그런데 그냥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담장 밑에 나무가 쌓였다.
나이 먹은 소공자 소공녀가 된 기분이다...감사..또 감사..
우리들의 겨울양식. 하늘에서 내려주신 겨울양식...
오후가 되면 해가 집 뒷마당까지 든다..뒤쪽 지붕에 있던 눈이 녹아 마치 봄비처럼 처마 밑으로 떨어진다.
사진이 좀 구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눈 녹은 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소리도 참 예쁘다.
일단 재실에서 집까지 오는 길에 쌓인 눈부터 치우기로 했다.
눈이 다져져서 얼기 전에 밀어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용가리는 지난번에 자랑한 징 박힌 장화를 신고 나는 아이젠을 찼다.
용가리는 앞에서 눈을 밀고 나는 뒤에서 싸리비로 쓸고...
아이고 헥헥...얼마 안 가서 땀이 난다..허리도 아프고..세상에 배까지 고프다..
그래도 재실 앞까지 치웠다. 용가리는 결국 손바닥이 벗겨졌다 (일 못하는 것 티 내느라..쯧쯧..)
집으로 돌아와 짜파구리 끓여 허기진 배를 채웠다.
어제 한 밤중에 우리가 남겨 놓았던 흔적들이 지워지고 있다.
눈 치우다 허리 한 번 펴고...
다음 라운드는 구들방 불 넣기.
구들을 데우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후 서너시에는 불을 넣기 시작해야 한다.
게다가 간간히 불을 넣지 않은 완전 냉골인 상태에서는 데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또 우리는 완전 생짜 초보 아닌가..나무에 불 붙이는 것이 쉽지 않다.
고개를 아궁이에 처박고 한판 씨름을 해야 한다.
그렇게 몇 시간 고생해도 한 번 데워진 구들은 열다섯시간 이상 그 온기로 보답하니 정말 매력덩어리라 할 수 있다.
아궁이에 불을 넣다 보니 달이 뜬다.
한 판 불이 붙고 조금 사그라진 아궁이에 서울에서 지고 내려간 고구마를 넣는다.
이번에는 3박4일 먹을 것을 배낭에 넣어 지고 왔다. 차가 없기 때문에 이 곳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그런데 막상 고구마나 감자 같은 것을 사려고 해도 농협이나 가게에 없다.
다 집에서 키워 먹지 사 먹지는 않나? 어쨌든 고구마 파는 것을 못 봤다. 장날에는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제 이불을 덮어 놓으면 내 등짝을 노근노근 뜨끈뜨끈 지져줄 것이다 ㅎㅎ
아궁이에 불을 넣다 보니 달이 떴다. 참 예쁘다.
그렇게 해가 뜨고 달이 뜨고
천왕봉을 바라보고 차도 마시고
밤에는 소주잔을 기울이고 별을 보고
또 아침에 눈을 뜨면 지리산이 들어오고...
시간이 너무도 훅 지나간다...
금욜 밤에 왔는데 벌써 월욜 아침이다.
떠나는 날 아침 온수관에서 물이 안 나오는 당황함을 겪고 또 태양신이 해결해 주어 안도감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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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을 움직여 더디더디 가는 생활...
그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
일이 그냥 일이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이 되면 큰일인데...
일을 눈처럼 눈 앞에 쌓아 놓고 하기 싫어서 이러고 있답니다 ㅜㅜ
가끔 하기 싫기도 하고 숙제 같기도 하고 그렇겠죠 뭐...세상에 다 좋기만 하면 그게 세상인가요 ㅎㅎ
그 하기 싫은 일, 막상 시작하고 나면 눈 녹듯 금방 해 치울 겁니다...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ㅋ
지난 12월에는 지리산에 간 김에
간청재를 찾아 한 시간 넘게 헤맸습니다.
글로만 읽던 간청재라서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이 분, 저 분에게 간청재를 물어 봤지만
알고 있는 동네 분을 못 만나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디쯤 있는 것인지
힌트 좀 부탁합니다.
체험관을 중심으로 이 길, 저 길 따라
다 올라가 보고 내려가 봐도
도저히 못 찾고 말았거든요...
처음 길에 찾아가기 쉽지 않을 거여요..
저도 길치라서 뭐라 잘 설명해 드리기가 그러네요 ㅎㅎ 또 기회가 있겠지요...
제비님네 온돌방을 보고 싶어요. 온돌이라는 난방을 잘 알고 싶어졌어요.제비님도 거기서 사시면 '야생화'하실까요?
원리나 그런 것을 과학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나 몸으로 체험해 보면 확실히 좋은 것이 구들방입니다 ㅎㅎ
야생이 별건가요..몸 꼼지락거리며 사는 것이 야생이라면 야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