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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호텔 좋아!! 2 2018/11/16

by jebi1009 2018. 12. 29.

이 호텔을 선택한 것이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평점도 좋고 뷰가 좋다는 리뷰가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해운대 바다가 확~~~

아침에 깜딱 놀랐다. 하늘, 구름, 바다....

게다가 귀여운 것이 공짜 조식을 준다.

그런데 그 조식은 방에 가져와 먹어야 한다. 누구는 그것을 불평하는데 나는 그것이 좋았다.

프론트 앞 커다란 테이블에 소박한 조식이 차려진다.

귤, 요구르트, 식빵과 토스터, 삶은 달걀, 잼과 버터, 오렌지 쥬스.....

커피머신도 있고 생수도 있다.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나는 원래 아침에는 커피만 마시니까 조식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그래도 그 차림상이 너무도 귀여웠다.

용가리는 나름 알차게 챙겨와 먹고 나는 침대에 널부러져 바다 보며 커피 마셨다. 굿~




토스트 먹는 용가리. 계란 좋아하는 용가리는 삶은 계란 두 개씩 꼭 챙겼다.


뒹굴거리다 그래도 남들이 다 나가는 해변가를 걸어보고 내 머릿속의 빠삐용 태종대에 가 보기로 했다.

해운대 해운대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처음 가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부산에는 두어 번 왔었는데 그때 해운대를 왔는지 가물가물....

참 낯설고 이색적이었다.

내가 아는 바닷가랑 많이도 다른 모습....

미래소년 코난 같은 만화에 나오는 도시 같기도...

지리산 구름과 해운대 구름이 이렇게 다를 수가!!

'나 잡아 봐라~~'는 안 했지만 그래도 폼 잡고 서로 사진은 찍어 줬다. ㅋㅋ







저 빌딩이 바로 엘시티란다. 해운대 바닷가는 뭐랄까...옛날 만화영화의 미래도시 같은 느낌? 

하도 높은 건물이 많아서 지반이 가라앉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런 바닷가의 모습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다.



아....이제 태종대는 내 마음에서 이별을 고했다.

처음 대학 초년 태종대 절벽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그 세찬 바람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으로 내 마음에 파고들었다.

그런데 그 후 두어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이게 아닌데..'하다가 이번에 완전히 마음에서 지워버렸다.

이제는 부산에 올 일이 있더라도 다시는 태종대에 안 와도 될 것 같다.

계속 무언가 아쉬움에 태종대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았는데 이제 완전 안녕이다.





태종대 안녕....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맨날 태종대까지만 오고 힘들어서 가지 않았던 태종사도 들렀다.

딸아이 초딩때 왔을 때도 셔툴이 다녔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다 걸어서 올라왔었다.

그래서 태종대까지 오면 너무 힘들어서, 게다가 귀싸대기 때리는 바람 맞고 절벽에 서 있다 보면 언능 내려가고 싶어 태종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절이었구나....



산신각이 너무 귀여웠다.^^





저녁 먹으러 가기 전 호텔 휴식..

이거 하려고 온 것이다. ㅋㅋㅋㅋ

짠~~ 깨끗이 청소 되어 있고 슬리퍼 바로 놓여 있고 수건 뽀송, 시트 빳빳, 휴지통 깨끗...ㅎㅎ

태종대 바람 좀 맞았다고 힘들어서 침대에 엎어져 바다랑 구름 보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폭풍 검색해서 바닷가 근처 횟집에 가서 바다생물 맘껏 흡입했다.

해산물도 나오고 (안그래도 개불은 좀 생긴 것이 그런데 게다가 살아 있으니까...ㅠ) 산낙지, 물회, 가자미 조림 등등 한 상 차려지지만

무엇보다도 회를 리필해 주어서 완전 좋다.

기분 업되어서 각 1병을 넘어 1.5병 했다.

역시 2차는 호텔에서 싹 씻고 맥주 한 캔과 과자 (홈런볼 먹었다)







먹을 거 많이 줘서 급 흥분함 ㅋㅋㅋ



회가 두툼해서 좋았다. 게다가 리필까지...



지리산으로 돌아가기 전 바다생물들을 좀 챙겨가려고 자갈치시장에 갔다.

자갈치 시장은 처음 가는 것 같다. 이상하지? 부산은 여러변 갔었는데 해운대며 자갈치 시장은 처음이다.

하루는 게, 하루는 회를 먹었지만 날이 모자라서 조개를 못 먹었다.

한 솥 쪄서 푸짐하게 먹는 조개말이다....

그렇다고 3일을 자기에는 너무 낭비? ㅋㅋㅋ

시장에서 가리비와 굴, 말린 생선을 샀다.

가리비와 굴은 지리산에서 천왕봉 보며 쪄 먹을 것이고 가자미와 꽃돔 말린 것은 겨우내 중요한 식량이 될 것이다.

게다가 대형 마트에 들러 시장까지 봤다. ㅎㅎ

부산 여행 와서 영화 보고 마트 장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부지런히 조개와 굴 솔질해서 씻어 찜기에 올렸다.

해운대의 뭉게구름도 좋지만 지리산 구름도 좋구나....

역시 소주 각1병에 내 생일을 빙자한 2박3일의 호텔 여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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