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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파나마에서 온 옥수수 2014/10/22

by jebi1009 2018. 12. 26.


       

내일 로스팅할 커피콩을 고르다가 옥수수알갱이 하나를 발견했다.
파나마에서 여기까지 왔구나....
가끔 커피콩을 고르다 보면 돌멩이 같은 것도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을 볼 때면 그 머나먼 곳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그 동네에서 굴러다니다 여기까지 왔구나...
커피콩이야 보내지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는 생각에 그런 생각이 덜하지만
옥수수알갱이나 돌멩이 같은 것은 얼떨결에 따라왔으니 느낌이 좀 다르다.
내가 가보지 못한 파나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의 물과 공기와 흙의 느낌을 상상해 본다.





딸아이가 받아 온 생일 선물을 구경하다가 개성 있는 학용품(공책과 지우개)을 발견했다.
작년에는 화장품 일색이더니 이번에는 좀 더 실용적(?)인 먹을 것과 학용품이 많다.


'이 구역 미친X은 나야!'  '까불지마!' 이 구역의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더 한 수 위에 있는 저 위압감!!
정말 까불면 안 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ㅎㅎ


'잡생각은 깨끗이 지워버려'  '이제 그만 정신차리자 우리'
정말 주옥 같은 말이다.


주문한 와인이 도착했다.
가끔은 사교적으로 홀짝거리고 싶기도 하지만 와인병을 따는 순간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술에서 많은 영감을 보는 예술가도 아니고 뼛속까지 시리고 아픈 육체를 술로 녹이는 육체노동자도 아니지만
나는 술을 마신다.
그리고 정신적이건 육체적이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지칠 때면 그 순간 가장 생각나는 것이 술이다.
술은 실제로 피를 빨리 돌게 하며 마시는 순간 만큼은 피곤을 가시게 한다.
술 마시는 것이 인생의 재앙이 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 몸이 알아서 술을 원하지 않거나 술을 보아도 먹지 못하는 단계가 될 것이니 과히 걱정하지는 않는다.
술을 마시는 것도 그저 흘러가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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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도바람 2014/10/23 14:15

    오~~ 와인... 마시고잡다.

    • 제비 2014/10/28 15:52

      우짤까..너도님 운전하느라 피곤하셔서 느긋하게 와인도 못마셨죠..

  2. 美의 女神 2014/10/23 15:58

    옥수수나 커피콩보다 와인에 눈길이 갑니다.

    • 제비 2014/10/28 15:54

      '이 구역 미친X은 나야'
      저는 이게 확 눈길이 가던데 ㅎㅎ

  3. 알퐁 2014/10/26 17:32

    그 먼 길을 여행한 옥수수 알갱이를 보고 환경 위험을 생각하니 전 어찌할 수 없는 낭만부족ㅜㅜ
    저렇게 실려온 씨앗 하나가 퍼지면 간혹 원주식물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지요. 천적이 없을 수도 있어서 통제가 안 되기 십상. 옥수수는 괜찮으려나...
    울 아이가 포도주 사진을 보고 rare를 수퍼에서 봤다고 하네요 ㅎㅎ

    • 제비 2014/10/28 15:56

      저 옥수수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그 씨가 퍼질까요?
      그곳에서 rare는 제가 산 5분의 1가격이면 사겠죠? 부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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