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을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시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택시 이용이 더 낫다.
마을까지는 7천 원, 간청재는 마을에서 좀 떨어져 들어가기 때문에 8천 원을 받는다.
그러다 보면 단골 택시가 생기고 택시 아저씨에게 듣는 이야기도 많다.
이번에도 택시를 탔는데 마침 우리를 알아 보시고는 먼저 스님 이야기부터 하셨다.
'스님 집이 왜 그렇게 됐대요? 내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스님의 오랜 단골 택시이기도 하다.
스님의 안부를 서로 전하고 이야기 하다 보니 '행복택시'에 대해 듣게 되었다.
행복택시는 버스처럼 이용할 수 있는 택시다.
시골 마을에 사시는 노인분들은 운전을 못하시니 마을 밖으로 나들이 다니기가 불편하시다.
그러니 여러분이 모여 택시를 부르거나 이웃에서 나가는 차가 있으면 신세를 지기도 한다.
나도 몇 번 택시를 타려고 하면 할머니가 다가오셔서 어디까지 가느냐며 가는데까지 태워 달라고 하시기도 한다.
사실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택시비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래서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골짜기에 택시가 시간을 정해 놓고 노인분들을 태워드리는 것이다.
요금은 1200원. 버스요금이다. 차 한 번에 1200원이니 네 사람이 타면 300원 씩만 내면 된다.
함양 행복택시 시범운행 시작…전 마을로 확대 계획
(함양=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함양군 오지마을 주민들이 버스요금만 내면 탈 수 있는 행복택시가 20일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농어촌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천·유림·서상 등 3개 면 8개 마을이다.
행복택시는 지난 4월 농어촌희망재단에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받는 4천500만원과 내년에 받는 1억5천만원으로 운행하게 됐다.
8개 마을은 버스 승강장으로부터 1㎞ 이상 떨어져 있는 교통 취약 마을이고 택시가 다닐 수 있어 우선 선정됐다고 함양군은 밝혔다.
행복택시는 하루 오전과 오후 왕복 2회 총 4회 운행할 계획이지만 이용객이 많으면 2회 추가운행할 수 있다. 이용자는 1명이 타면 버스요금 1천200원, 2~4명이 타면 1인당 600~4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금액은 함양군에서 지원한다.
특히 함양군은 대중교통 소외지역이 없도록 교통복지에 온 힘을 쏟겠다는 임창호 군수의 공약사업이어서 시범운행을 거쳐 전 읍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함양군의 한 관계자는 "행복택시는 농어촌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에 대한 교통복지 향상뿐 아니라 택시업계의 경영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기대했다.
shch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0/20 16:57 송고
이 행복택시를 우리가 이용하는 택시아저씨가 하시게 되었단다.
사실 어찌 보면 귀찮은 일이기도 해서 하시려는 분이 없어 그리 되었다고 말씀하시지만
노인분들 그렇게 이용하게 되어서 기쁘신 눈치다.
'지난 겨울에 혼자 사시는 할매들 나무 한 차 씩 해서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이번에 백팔십만원이나 주고 장작 패는 기계도 사셨단다
'면장이나 군수나 돈을 어찌 써야 할지 모르고 되도 않는 소리만 해서 답답해 죽겠어요.
이번 겨울에도 할매들 나무나 한 차 씩 해 주면 좀 좋아...씰데 없는 데만 돈 쓰려고 하고..
지금도 군불 때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그 노인들이 어찌 나무를 해...나무 값은 좀 비싸나..'
이번에 전기와 관련된 전문적인 일(뭐라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음)을 하시는 친구분이랑 뜻이 맞아
오래된 노인분들 집 전기 공사를 하기로 했단다.
'나도 이번에 보고 놀랐어요. 할매들 집 가 봐도 집 앞에 택시로 모셔다 드리고만 오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옛날 집들이라 전기 전선이 엉망이예요. 너무나 위험하게 되어 있고...
그래서 지난번에 전기 감전으로 식구 여섯멍이 죽었잖아요...'
마당에 강아지가 죽어 있어서 먼저 돌아온 식구가 그 강아지를 만져 감전되고 또 다른 식구가 감전되고...그래서 식구 모두 전기 감전사고로 세상을 버린 일이 있었단다.
이번에 신청 받아 전기공사를 하려는데 예산 때문에 올해는 신청가구의 절반밖에 못 해드리게 생겼다며 안타까워 하신다.
'면장이니 군수니 의원이니 하는 사람들 이렇게 나와서 보면 어떤데 돈을 써야 하는지 딱 보이는데 왜 그러는지 몰라..지금 낡은 집에서 혼자 사는 할매들 얼마나 많은데...
집이나 좀 살도록 해 주고 겨울 되면 따시게 불 때라고 나무 넣어 주고...이런데 돈 쓰면 안 되는건지...'
정말 왜 그럴까?
나무 해 주고 전기 전선 고쳐주는 것은 뽀대가 나지 않는 일이라서 그런가...
무슨무슨 마을을 조성하고 무슨무슨 공원을 조성하고 무슨무슨 체험단지를 조성하고 그런 것은 사진발도 잘 받는데 할매들 구들에 나무 넣어주고 거미줄 같이 얽힌 전선 공사하는 것은 사진발 받을 것이 없어 그런가...
예산 따 와서 시골마을 경관 헤치는 괴물단지 같은 건물 짓고, 흙길에 시멘트 바르고 주차장만 넓게 닦아서
무슨무슨 단지 조성이라 하고 내팽개치지 말고
이미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 불편함 없이, 적어도 위험하지 않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도록 보살피는 것이
면장 군수가 해야 하는 일 아닌감?
택시 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나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일부러라도 주변에 눈 돌리지 말고 살려고 하는 내가 얌통머리 없이 느껴졌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관심을 끊고 나나 잘 하자...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는 나를 보니 말이다.
마천 행복택시 아저씨는 에너지가 넘치신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따뜻함으로 전해진다.
여지껏 스님과 오랜 인연으로 지내신 분들은 내가 만나뵈면 다 멋지시다.
마천 행복택시 아저씨도 역쉬~ 게다가 비주얼도 좋으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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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사람 할것없이 인물은 따지것도 집안 내림이야요. 확실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