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커피를 볶아왔다
커피 로스터가 워낙 비싸고 또 아파트에 설치하기도 그렇고 해서 커피아카데미 연습실에 예약해서 볶아오고는 한다
커피아카데미에서는 로스팅 연습을 열심히 하라고 계속 연마하라고 하는 것이지만
나는 내가 먹을 커피가 떨어지면 가서 볶는다...이러다 보면 연습도 되고..
볶으러 가는 김에 친구들이 부탁하면 조금 넉넉히 볶아와서 나눠주기도 한다..라고 할 것 같지만,
돈 받고 판다... 음하하하
로스팅 하러 가는 곳은 명동에 있다
명동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언제나 중국인 비자(?)같은 것을 받게 해 주는 아주머니들이 많다
참 신기한 것은 그 아주머니들은 누가 중국인인지 칼 같이 맞춘다
은근히 다가가서 비자 받으실 거예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다고 한다..우와~
퍼시픽호텔 옆 길로 들어가면 새마을금고 철물점 토스트가게 구멍가게 족발집 곱창집 들이 즐비한 곳이 나오는데
그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곳에 떡하니 커피전문점과 커피아카데미가 있다
저런 곳에 커피집이 있을까..하는 분위기인데 요즘 대형 체인커피전문점이 두개나 들어왔다
난 명동에서 놀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 내가 아는 명동은 이곳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근데 흔히 말하는 '명동'이라는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 곳이다
전광수씨는 이 곳이 좋아서 떠날 생각이 없단다..옛날이랑 별로 달라지지도 않았고..
여러가지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 꽉 막힌 올림픽 대로를 타고 퇴근하던 순간, 머릿속에 봄바람이 살랑 불더니 휴직계를 내 버렸다
휴직계를 내는 순간 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것을 직감했지만 그래도 간이 작아서(?) 3년 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휴직하고 처음 내지른 일은 거금 300만원 정도(잘 기억이 안 난다 3년 전이라서)를 들여 커피전문가반을 신청했다
로스팅, 핸드드립, 에스프레소머신까지..약 7개월 정도 걸렸다 중간에 일본 고베로 커피 투어도 가고..
그 후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실을 개방하는 방침에 따라 내가 먹을 커피 실실 볶으러 다닌다
도시를 떠나 이사하게 되면 로스터를 하나 장만할 것이다..지금 물색중...
한때는 커피집을 오픈하고 싶었다
가게도 보고 커피 기계들 견적도 받고..한껏 부풀었다가 접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기를 정말 잘 했다
미친듯이 늘어나는 커피집을 보면 그때 접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같은 성격에 장사는 무슨...
난 내가 맛있는 커피를 팔려고 하지 손님이 맛있어하는 커피를 팔지는 못했을 것 같다 ㅎㅎㅎ
커피집 하려고 알바도 했다..이 나이에 나이까지 10살 이상 속여가며...
대여섯 곳 정도 옮겨가며 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더 이상 다른 곳의 알바자리를 알아보고 싶지 않게 된 것은 커피나 짜장면이나 국밥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순진하게도 처음에는 내가 만든 커피를 어필하고 가게의 음악을 적절하게 바꾸면서 뭔가 그럴듯한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짤렸다 ㅋㅋ 아이디어를 많이 낼수록 사장들은 더 자르고 싶어한다 ㅋㅋ
많은 사람들은 점심시간 짜장면 먹듯이 커피 한 그릇을 뚝딱 먹는다...그리고 그게 전부다..
적어도 내가 일했던 곳은....그리고 그런 곳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뭐 그러면 어떤가 설탕을 듬뿍 넣거나 물을 타서 먹거나 벌컥벌컥 먹거나 자기 취향이 제일 중요하다
난 근데 처음에는 그러지를 못했다
저 맛있게 내려준 커피에 설탕은 왜? 물 타서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을 왜 먹나? 이랬거든..ㅋㅋㅋ
진한 커피에 설탕 듬뿍 넣은 것이 땡기기도 하고 식은 커피가 맛있기도 하고 가끔 믹스커피 냄새가 좋을 때도 있고...근데 아직도 물맛은 좀 그렇다 밍밍한 물맛나는 커피는 쫌....
휴직계를 내는 순간 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것을 직감했지만 그래도 간이 작아서(?) 3년 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휴직하고 처음 내지른 일은 거금 300만원 정도(잘 기억이 안 난다 3년 전이라서)를 들여 커피전문가반을 신청했다
로스팅, 핸드드립, 에스프레소머신까지..약 7개월 정도 걸렸다 중간에 일본 고베로 커피 투어도 가고..
그 후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실을 개방하는 방침에 따라 내가 먹을 커피 실실 볶으러 다닌다
도시를 떠나 이사하게 되면 로스터를 하나 장만할 것이다..지금 물색중...
한때는 커피집을 오픈하고 싶었다
가게도 보고 커피 기계들 견적도 받고..한껏 부풀었다가 접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러기를 정말 잘 했다
미친듯이 늘어나는 커피집을 보면 그때 접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같은 성격에 장사는 무슨...
난 내가 맛있는 커피를 팔려고 하지 손님이 맛있어하는 커피를 팔지는 못했을 것 같다 ㅎㅎㅎ
커피집 하려고 알바도 했다..이 나이에 나이까지 10살 이상 속여가며...
대여섯 곳 정도 옮겨가며 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더 이상 다른 곳의 알바자리를 알아보고 싶지 않게 된 것은 커피나 짜장면이나 국밥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순진하게도 처음에는 내가 만든 커피를 어필하고 가게의 음악을 적절하게 바꾸면서 뭔가 그럴듯한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짤렸다 ㅋㅋ 아이디어를 많이 낼수록 사장들은 더 자르고 싶어한다 ㅋㅋ
많은 사람들은 점심시간 짜장면 먹듯이 커피 한 그릇을 뚝딱 먹는다...그리고 그게 전부다..
적어도 내가 일했던 곳은....그리고 그런 곳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뭐 그러면 어떤가 설탕을 듬뿍 넣거나 물을 타서 먹거나 벌컥벌컥 먹거나 자기 취향이 제일 중요하다
난 근데 처음에는 그러지를 못했다
저 맛있게 내려준 커피에 설탕은 왜? 물 타서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을 왜 먹나? 이랬거든..ㅋㅋㅋ
진한 커피에 설탕 듬뿍 넣은 것이 땡기기도 하고 식은 커피가 맛있기도 하고 가끔 믹스커피 냄새가 좋을 때도 있고...근데 아직도 물맛은 좀 그렇다 밍밍한 물맛나는 커피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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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비님'이라는 뮤즈님 댓글과 걸어놓은 대문 사진을 보고 짐작했네요. 그 제비님, 맞으시죠? ㅎ...
축하드려요. ^^
블로그 개설에 상당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신 듯합니다. 전 그냥 클릭 한 번에 무작정 개설했거든요. ㅋ...앞으로 자주 뵙길 바래요.
전 커피는 주로 집에서 뽑는 일반 브루잉 머신에다 블랙으로 마십니다. 많은 케네디언은 설탕과 우유를 듬뿍 넣지요. 뜨겁고 적당한 온도가 필수라 믿는 제겐 커피를 채우자마자 찬 우유를 듬뿍 넣어 미지근하니 식혀 마시는 그 선택이 이해가 안되는데요...ㅎ...집 커피는 그렇지만 실제 파는 커피는 훨씬 뜨거운 온도라 그래도 상관은 없더군요. 좀 식어줘야 좋아하는 듯합니다.
정성과 노력이라기 보다 입력하는거 좀 안해보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그리 된 거죠 ㅎㅎㅎ
이리 멀리 계신 분과 이야기하다니..신기해요 ~~
바둑 한판 이기고 지는거
그래봤자 세상에 아무 영향없는 바둑
그래도 바둑
세상과 상관없이 바둑
그래도 나에겐 전부인 바둑...
짜장면이나 국밥이나 다를것이 없는 커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커피는 커피이기도 하지요.
삼년동안 제비표 커피를 마시면서, 명동 간단 얘길 삼년동안 들었음에도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명동 풍경이 눈에 보이는듯 펼쳐집니다.
그런 이 공간이, 이 느낌이 좋습니다. 오래 자주 보길 바랍니다.
세상과 상관 없지만 나에게 전부인 것...
아이디어를 많이 낼수록 사장들은 더 자르고 싶어한다 ㅋㅋ ....명언임당!!!
하지만 저는 좋아요. 오늘도 화이트데이라고 피아노쌤이 사탕사왔길래 박수!
훌륭하신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