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봄의 한 가운데가 지나가고 있다.
밤 새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바람은 점점 거세게 불고 이러다 집 날아가는 거 아냐...이러면서 잠까지 설쳤다.
어딘가 단단히 묶어 놓지 않으면 다 날아가 버릴 듯이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번 밖으로 나가 여기 저기를 살폈다. 쓰러지고 나뒹굴고 있는 물건들이 여럿이다....
다음부터는 좀 더 대비를 단단히 해 놓아야겠다.
바람 부는 날은 집에 짱 박혀서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지난 주에는 늦게나마 꽃구경도 잠깐 다녀오고
사위도 주지 않는다는 첫 부추 잘라서 부추전도 부쳤다.
고사리 시즌이 시작되어 고사리 꺾어 삶아 말리는 일도 짬짬히 하고 있다.
우리집 손바닥 만한 고사리밭은 풀로 뒤덮여 있어 하나하나 발굴하는 수준이다 ㅎㅎ
그래도 고사리 꺾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까운 백전으로 드라이브 삼아 다녀왔다. 다른 곳은 거의 꽃이 떨어지고 얼마 남지 않았다...
마을 재실 앞 올벚나무 꽃이 흐드러졌다. 비 한 번 내리고 꽃잎은 모두 떨어졌다.
첫 부추 잘라서 부추전을 부쳤다. 백전 다녀오는 길 사가지고 온 병곡 양조장 막걸리와....
상길 아저씨네 가서 옻칠 목기를 샀다. 이사 오면서 대부분 그릇을 처분했다. 접시도 국대접도 없었는데 그릇을 장만하니 뿌듯하다 ㅎㅎ 가볍고 소리도 덜그럭거리지 않고 정말 좋다~
우리집 고사리는 풀더미 속에서 찾아야 한다 ㅎㅎ 그래도 이렇게 올라와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이틀 정도 지나 가 보면 또 이렇게 올라와 있다...신기..기특..
고사리 꺾다 보니 바로 옆 조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2주 전 뿌린 상추와 청경채 씨앗에서 싹이 터 올라왔다. 꽃씨들도 조금씩 땅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장날 가 보니 이제 슬슬 모종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퇴비 뿌려 다듬어 놓은 밭에는 풀들이 쑥쑥 올라온다.
풀 뽑으며 모종 심어 가꾸며 그렇게 봄이 지나갈 것이다.
철쭉 필 때 바래봉 한 번 올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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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좋은 계절입니다. 사진 보노라니, 제 눈이 다 풍성해지네요.
'사위도 주지 않는다는 첫 부추'란 대목에서 혼자 웃습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것들은 보약이라 하잖아요. 무엇보다 제가 별로 써 본 적 없는 옻칠 목기에 눈이 가네요. 멋지긴 한데, 사용법이 까다로울 것 같아요.
옻칠그릇 그냥 막 써도 돼요 ㅎㅎ
오븐이나 전자렌지 이런 것만 피하면 일반 그릇처럼 편하게 써도 된답니다~
지난번 공사 끝난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백전터널, 병곡터널 등 내가 아는 지명이 나오길래 지난 봄 꽃놀이 갔던 생각을 했더랬지.
생각해 보면 우리 꽃구경 많이 다녔어요 ㅎㅎ
학교 있을 때라 더 열심히 다녔던 것 같아요
꽃이 흐드러졌다...라는 표현 자체가 그저 사진과 참 잘 어울립니다 ^^ 예뻐요...
저 지리산 환상열차 타고 있나봐요...ㅎㅎㅎ 간청재는 날아갈 듯 바람이 불어도 마냥 운치있지 않을까 생각드니 말입니다 ^^
부추전....군침돌아요!!!! 막걸리 안주 삼아 미.친.듯.이 흡입하고 싶은 욕구 생깁니당! ㅎㅎ
바람 부는 밤 잠 설치면서 아기돼지 삼형제 동화도 생각했다니까요...
우리도 세째 돼지처럼 벽돌로 지을걸 그랬나봐...
나무집이라 휙 날아가 버리면 어쩌지? ㅋ
옻칠 목기는 깨지지 않겠네요!
우리 식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쟁하듯이 그릇을 깨는데 목기면 깨지 못하겠네요 ㅎㅎ
꽃비를 맞는 모습, 상상만해도 오글오글 낭만돋네요 ^^
네 깨지지도 않고 가볍고 서로 부딪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