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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두 번째 작품 2016/08/19

by jebi1009 2018. 12. 27.


       

용가리의 두 번째 작품(사실 작품은 아니고 ^^;;)이 간청재에 입성했다.

생각 보다 규모가 큰 사방탁자.

마무리는 그냥 베이비오일로....

집이 작아서 큰 가구는 들이기가 좀 그렇다...여차하면 창고행...

그래도 만든 공을 생각하여 누마루에 놓기로 했다.

별로 안 이쁜 것 같고 딱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라 그다지 감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우와~ 우와~ 막 이랬는데 이제는 나도 눈높이가 달라졌다 ㅎㅎㅎ

필요한 작업기술을 익히게 하려는 스승님의 생각이니 모르면서 너무 나대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이제 두어번 만들었으니 다음에는 필요하고 갖고 싶은 것을 주문해야쥐~







나도 나름 두 번재의 시도가 있었다.

내 일생 두 번째 김치!

열무김치에 이어 오이소박이에 도전했다.

오이가 한꺼번에 네다섯개 씩 달리다 보니 김치를 해 보기로 했다.

속 박아 넣기 구찮아서 그냥 같이 버무렸다.

오이와 부추 모두 우리 텃밭에서 나온 아이들...왠지 모를 이 뿌듯함 ㅎㅎㅎ

맛은 성공적이다. 열무김치도 익어갈수록 맛이 좋다.






이제 텃밭에 배추와 무, 쪽파를 심을 것이다. 총각무도 심어야지..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파김치....차례로 도전해 볼 것이다.

한번씩 해 보면 주력 종목을 만들 수 있겠지...ㅋㅋ






이제 꽃들은 거의 볼 수 없는데 장독대 축대 밑의 봉숭아만은 여전히 이쁘다.

손톱에 물 들이고 첫눈 올 때까지 남기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근데 참 웃기다 좀 늦게 물 들이고 눈 올 때까지 손톱을 안 깎으면 되는 것 아닌감?

옛날에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ㅋㅋ

서울 도시에서 살았지만 마당 있는 친구집에 가서 봉숭아 많이 들였었다.

얻어와 들이기도 하고...

자면서 이불에 묻힐까봐 하도 세게 손가락을 묶어서 아침이면 퉁퉁 붓기도 했었다.

손톱 보다는 손가락에 훨씬 더 진하게 물들어서 열 손가락 김치 국물 묻혀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부터는 투명메니큐어를 손톱을 제외한 손가락에 바르고 물을 들여 손톱에만 들이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었다.

요즘은 봉숭아 손톱 본 지도 참 오래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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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퐁 2016/08/20 17:02

    캬! 저 각!
    나뭇결도 이쁘지만 저 각은 참 특별하네요!
    저 실제로 그런 사람 알아요, 봉숭아 얼렸다가 첫눈 전에 들인...
    에고 그깟 첫사랑이 뭐라고...

    • 제비 2016/08/26 13:31

      아..얼리는 방법도 있었네요 ㅎㅎ
      진짜 첫사랑이 뭐라고...

  2. WallytheCat 2016/08/23 22:59

    두 번째 작업도 훌륭하네요. 꼼꼼하시니 앞으로 훌륭한 작품이 많이 태어날 걸로 기대됩니다.
    필요한 기법을 익히게 하려는 스승님의 깊은 뜻도 이해하지만, 가구란 게 일단 한 번 집에 들이면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게 많으니, 기왕이면 앞으로는 미리 치수(길이, 너비 등) 제비님과 의논해 제작하면 어떨까 싶네요.

    • 제비 2016/08/26 13:34

      안그래도 주문 넣고 있습니다.^^
      다음은 작은 서랍장으로 결정되었고 그 다음은 반드시 의자를 만들라고 압박했습니다 ㅎㅎ
      작은 나무 의자 2개...소파 대신 쓰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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