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다.
용가리가 소리친다.
'빨리 와 봐~'
눈 앞에는 무지개가...우와~
간청재에서 처음 보는 무지개.
무지개도 그냥 자연 현상의 하나인데 어째서 자연과학적인 느낌은 하나도 안 들고 신비주의 느낌이 더 강할까..
별똥별과 달무리와 함께 무지개도 왠지 자연과학으로 설명하면 안 될 것 같다. ㅎㅎ
부추꽃이 만발이다.
이제 꽃이 피어 부추를 못 먹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볼 때마다 기특하고 고마운 것이 부추다.
부추꽃에 엄청난 호랑나비가 날아든다.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어쨌든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 보았다.
작은 부추꽃....참 이쁘고 이쁘다.
배추와 무 심을 밭 이랑을 갈아 놓으려고 파 한 이랑을 뽑았다.
파를 뽑으면서 감탄이 절로 난다.
물론 필요할 때마다 파를 뽑아 먹기는 했지만 이렇게 뽑아 놓으니 대단한 파 농사를 지은 것만 같다.
파란 부분만 많고 가늘고 그랬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튼실하게 파의 모습을 갖추었다.
어느 마트에 내다 놓아도 뒤지지 않는 품질이다. ㅋㅋ
사람들에게 파를 나누어 주면서 우리 파 자랑을 마구 하고 싶지만
내 주변에 파를 나누어 줄 사람이 마땅치 않구나 ㅠㅠ 파 없는 집이 없을테니 말이다....
뽑은 파의 반은 어슷어슷 썰고, 반은 송송 썰어서 냉동실에 넣었다. 괜히 뿌듯하다. ㅎㅎ
다음 주에는 무씨를 뿌리고 한 주 지나 배추 모종을 심어야겠다. 쪽파도 심고...
역시 밭 가는 것은 힘들다. 삽질...헥헥...
삽질하다 하늘을 보면 이제 가을 하늘 냄새가 물씬 난다. 가을 하늘은 때깔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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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파뿌리~
다 버리셨어요? 씻어서 얼렸다가 겨울에 감기걸리면 파뿌리차를 드시면 좋았을 텐데...
부추꽃이 정말 예쁘네요!!
밭에 파가 아직 남았으니 파뿌리 남겨봐야겠네요..
근데 맛이 없을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