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아이가 카메라를 사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학기 수업에 필요한 것이라 했다.
조금 비쌀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 보다 훨씬 고가였다.
딸아이는 며칠 고심 끝에 (자기 말로는)가격도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라 했다.
카메라가 도착한 날 흥분한 딸아이는 카메라 사진을 보내고 카톡을 하다가
결국 전화 통화로 카메라 자랑을 한껏 늘어 놓았다.
예뻐 죽겠어
너무 섹시해
껴안고 잘거야
빨리 나가서 찍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
새로 산 카메라가 섹시해 죽겠다는데 어쩌겠는가 ㅎㅎ
오지게 잘 쓰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정말 좋겠다.. 얼마나 좋을까...용가리가 말한다.
자기도 하나 사
그게 아니라 정말 갖고 싶은 것을 가져서 좋아 죽겠다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그래...
자기는 뭘 가졌을 때 저렇게 좋았어?
글세...
생각해 보니 딸아이처럼 무엇을 가졌을 때 저렇게 기분 째지게 좋았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나도 분명 그랬을텐데 말이다..
또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절실하게 갖고 싶은 것이, 바라만 봐도 기분이 째지게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사고 싶은 것도, 딱히 갖고 싶은 것도 없으니 나이 먹어서 그런가?
가끔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품을 사다가 눈길이 가는 물건도 있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사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새로 물건을 샀을 때 너무 좋고 흥분되고 설레고...이런게 없어진 것 같다.
며칠 가열찬 노동으로 온 몸이 성한 구석이 없다.
이 상태를 어떻게 아시고 하나님이 비를 내려주셔서 오늘은 쉬고 있다.
게다가 어제는 퇴비 섞은 밭에 씨앗도 뿌렸으니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비가 내린다.
엊그제 사위도 안 준다는 첫 부추를 잘라 잘 먹고 수선화는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더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미워하실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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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랄 것이 없다시니, 이제는 지리산 신선이 다 되신 것 같은데요.
저도 부추 무척 좋아하는데, 올해는 부추를 다시 심어봐야겠어요.
그곳에서도 부추는 잘 자랄 것 같아요.
부추는 정말 강하더라구요^^
저는 새 컴퓨터 ^^
다른 건 싼 거만 찾는데 컴은 가장 최신에 비싼 거만 눈에 들어와요. 그러다 사면 좋아서 늘 만지고 생각하고 ㅋㅋ
알퐁님 눈에는 최신식 컴퓨터가 가장 섹시해 보이겠네요 ㅎㅎ
지리산에 비가 오셨군요..... 봄비 셨겠지요 당근?,,,,,,, 오늘 4월 16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4시 20분..... 모스크바에는 눈이 내립니다...... 날씨가 아무래도 정신줄을 단단히 놓은 것 같아요 힝.....
저는 어제.... 기타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구매하기전 고심했지만.... 구매하고 난 후 그녀석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좋~~~~아라 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ㅎㅎㅎㅎ 제 안에 청춘이 그 설레임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중입니다 ㅎㅎㅎㅎ
뭐 얼마간이나 이 마음을 줄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지금 그저 좋다! 너에게 반했다!의 감정에 만족하는 중입니다 ^^
4월에 눈이라니...역쉬~ 모스크바는 다르군요.
아..기타! 정말 좋으시겠어요. 게다가 고심한 끝에 내 품으로 들어온 녀석! 많이 이뻐해 주세요^^
저는 고작 타조털 먼지 털이개 사고는 좋아서 청소만 열심히 했더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