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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시설 투자 2017/08/28

by jebi1009 2018. 12. 29.

       

우리도 이제 대규모 시설농이 되었는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ㅋㅋ

사실 나는 잘 모르지만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란 무지무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냥 어림 짐작으로 알고 있다.

가끔 텔레비전에 몇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들이나 귀농하여 농사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사람들이 소개될 때면 그건 정말 아주 희귀한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아닐 것이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하고 노력을 한다 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농사다.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하늘의 뜻을 아주 조금이라도 어찌 해 보려고 각종 시설을 만들어 투자하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을 것 같다.

그 투자시설 역시 자연의 한 방이면 훅~ 날아가기 일쑤니 말이다.

게다가 수익을 내려면 어느 정도 크게 해야 하므로 각종 기계의 힘도 빌려야 하니 기계에 시설에 그렇게 투자한 것이 태풍이나 폭우로 날아가 버리면 그냥 빚 더미에 올라 앉는 것이다.

안정적인 농사 수익은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내가 뭘 알아서 주절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느낌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ㅎㅎ


간청재 가을 농사(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럽지만)를 시작했다.

무씨를 뿌리고 어제 배추 모종과 쪽파를 사다 심었다.

쪽파는 항상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시장에 모종을 사러 가면 내가 사는 양이 너무 적어 몇 판 씩 사는 사람들 옆에서 20개 주세요 말하기가 좀 쪽팔리기도 하다.

어떨 때는 모종 심고 구멍난 데 심으려고 하냐(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심어 놓은 모종이 잘못되어서 군데군데 빈 곳에 심으려고 하냐 이런 뜻이었다)고 묻기도 한다.

구탱이 모종을 잘라 주시며 해거름에 심어라 지금은 너무 뜨거우니...그러면서 또 이래저래 방법을 알려 주신다.

쪽파도 한 바가지에 5천원인데 2천원어치만 달라고(사실 천원어치만 사도 되지만) 부끄럽게 말하면 화분에 심어 먹을라고? 그래 한 번 심어 봐라..잘 난다..이러시면서 심는 방법을 알려 주신다.

그러면 옆에 있던 다른 할머니들도 다 합세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

나도 3년 째 심는 것인데 ㅠㅠ







올 봄 비도 오지 않고 날도 뜨거워서 그랬나 벌레가 들끓어 열무와 청경채는 먹지도 못하고 뽑아 버렸다.

게다가 배추는 벌레들의 잔치가 벌어지는 곳 아닌가...

작년 배추벌레 잡다가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종이컵과 나무젓가락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잡아댔으나 성한 잎사귀 건지기 힘들었다.

이번에는 모기장이라도 치고 싶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한냉사'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이거야...

활대와 망 고정핀을 구입해서 무씨를 뿌리고 설치했다.

신기하게도 그 안에서 무싹이 나고 잘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무 솎아 주고 풀 뽑을 때 어쩌지?

용가리가 이제 망 쳤으니 풀은 뽑는거 아니란다. 그리고 무 솎을 때 딱 한 번 뚜껑을 열자고...

그럼 배추는? 배추는 자랄 때까지 풀도 안 뽑고 거름도 안 주나?

작년 배추가 너무 작아서 중간에 거름 한 번 주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그냥 둬야 하나?

이렇게 망을 치면 진짜 벌레가 막아질까?

에이 모르겠다...일단 두고 보는 수밖에...

그래도 저렇게 해 놓으니 기대 만땅 뿌듯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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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oryunn 2017/08/29 17:27

    텃밭농사를 예쁘게 잘 하세요.제비꽃님은^^
    오늘 라디오에서 '제비꽃' 노래가 나와서 제비님 생각했어요^^

    • 제비 2017/09/02 20:27

      행복한 사람, 작은 배, 제비꽃...
      좋아했었는데...사람들은 떠나기 마련이지만
      가슴은 아프네요
      우련님이 옆에 있어 좋아요^^

  2. chippy 2017/08/30 05:45

    김장 할 배추와 무우로군요. 전 봄에 한국 마트에서 일부러 사다 심은 호박이 오이로 밝혀지는 바람에...ㅠㅠ. 호박잎 먹으려고 한국 마트에서 모종을 샀는데, 점원이 분명 호박이라고 했는데...두 개가 모두 오이가 나오지 뭡니까. 아...황당, 허무...꽃이 호박치고는 작네 했지만 오이가 달릴 줄이야. 호박과 오이 모종이 비슷하기는 해요. 전에도 호박을 심어 봤으면서 저도 몰랐거든요. 일용할 제 여름 양식이 사라진 탓에 한동안 슬펐답니다.

    • 제비 2017/09/02 20:30

      호박이랑 오이랑 저도 잘 구분 못해요 ㅎㅎ
      그런데 자세히 보면 오이가 좀 더 뾰족하더라구요..
      자꾸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골 오니 푸성귀 나오는 시즌에는 먹을 것이 많아 호박잎은 잘 먹게 되지 않더라구요 ㅋㅋ

  3. 활골 2017/09/12 09:07

    저희 마을도 올해는 농사가 엉망이라서.. 어르신들중 한 분은 1000주 심은 고추를 다 뽑아버리셨어요.ㅠㅠ
    올해는 첨으로 비닐을 치고 무우랑 배추를 심었는데... 풀 뽑는게 넘 힘들어서..ㅠㅠ 이젠 벌레와의 사투만 남겨두고 있죠.ㅎㅎㅎ(물론 남편이 잡지만요.^^;;)

    풀 뽑고, 비료주는게 숙제이긴 하지만.. 벌레차단엔 괜찮을듯 한데.. 혹시.. 땅에서 올라오진 않겠죠? 괜히 걱정해봅니다.^^;;;;;
    성공을 기원하며.. 우연히 알게되어 구경하고 갑니당~^^ 행복한 하루 되세용~!!

    • 제비 2017/09/14 07:59

      반갑습니다^^
      비닐치고 비료도 주신다니 한 수 위신 것 같아요 ㅎㅎ
      지금까지 벌레 없이 깨끗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풀도 별로 안 나는 것 같아요...
      결과가 좋으면 알려 드릴게요 ㅋ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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