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운이 짙어가고 이제 곧 내복을 장착해야 할 것 같다.
지난 달부터 눈에 거슬리던 삼베 커튼을 교체했다.
삼베 커튼, 그렇게 덥다 덥다 하며 만들었었는데 너무 금세 떼어내는 느낌마저 든다.
계절이 바뀌는 느낌은 여기저기서 훅 훅 들어온다.
양말의 두께, 털이 내장된 슬리퍼, 두꺼운 덧옷, 내복, 맥주의 소비 감소...ㅎㅎㅎ
처음 간청재에서 만든 광목 커튼을 다시 걸었다.
광목 커튼은 간청재로 완전 이사 오기 전 너도님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만든 것이다.
http://blog.ohmynews.com/jebi1009/529594
깨끗이 빨아 다림질해서 달면 되겠다 싶었지만...그게 아니었다!!
예상치 못한 사태..처음 빨았더니 사이즈가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다림질하다 거실 한 쪽 커튼을 조금 눌렸다. 딴 짓 하다가 다리미 자국이 남게 된 것..ㅠㅠ
남은 광목천으로 거실 한 쪽 커튼을 다시 만들었다. 손바느질로....
다리미에 눌러 먹은 커튼을 다시 만들고 또 줄어든 사이즈를 조정하면서 리폼에 들어갔다.
부엌으로 통하는 커튼은 길이를 줄이고, 짧아진 거실 커튼은 시접을 뜯어 길이를 늘였다.
2년 넘게 걸어 놓은 커튼과 새 광목 천은 색깔이 달랐다.
걸어 놓은 천은 색이 하얗게 되었고 새 광목천은 색이 진했다.
면사로 레이스를 떠서 조금 모양을 냈다.
왼쪽이 새 광목천으로 다시 만든 것, 오른쪽이 쓰던 것...
의자에 놓인 여름 레이스 방석도 바꿔야 했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방석을 다시 놓을까 했지만 그때 뜨고 남은 실이 많아 조금 더 두툼하게 뜨기로 했다.
http://blog.ohmynews.com/jebi1009/547177
뜨고 남은 실을 이용하느라 색깔이 엉망이다 ㅠㅠ
그래도 지난번 것보다 조금 더 두툼하다.
커튼과 방석을 바꾸니 곧 겨울이 올 것만 같다.
이제 배추와 무를 수확해서 아주 작은 김장을 하고 나면 한동안은 바깥에서 몸 쓸 일은 많이 없을 것이다.
눈이 많이 오지 않는다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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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새 단장을 한 커튼에 그런 깊은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몇년 전에 드라이 클리닝 하라는 커튼을 세탁기에 빨았더니 길이가 훅 줄어서, 게다가 아주 꼬깃꼬깃해져서 나왔더라고요.
이제 슬슬 겨울맞이 준비를 하시나 봅니다. 길고 길어 영영 안 갈 것 같던 여름이 훌쩍 가버리니 저는 무척 서운하네요.
전 가을, 겨울이 봄, 여름 보다는 좋기 때문에 그리 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그곳의 겨울은 어떤가요?
리폼한 커튼이 좋으네요. 더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방석도 푹신푹신 할 것 같아요.
huiya님도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