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았다.
지난주 이틀 정도 아주 흐린 날씨가 있었고 그 이후로는 햇살이 쨍쨍하고 청명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다 세수하고 길을 나섰다.
백무동까지 20분..점심 먹고 느지막이 나서도 실컷 놀다 올 수 있다.
지난번에는 가내소폭포까지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참샘까지 다녀왔다.
세석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내소폭포는 백무동 입구에서 2.7킬로 한 시간 반 정도 완만하게 걷기 좋은 코스다.
가내소폭포에 다녀 온 후 자신감 급 상승으로 참샘에 도전!
참샘은 장터목으로 가는 길 2.5킬로 구간으로 가내소 쪽보다 조금 더 가파르다.
주말을 피해서 갔지만 요즘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라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청바지 내복에 집에서 입던 티셔츠 하나 걸치고 이어폰 하나 꽂고 빈 손으로 덜렁덜렁 올라가는 나..
심지어 용가리는 입던 내복에 바람막이 겉옷 하나만 걸치고 갔다.
그런데 오르막길을 가면서 땀이 나자 겉옷을 벗고 내복차림이 된 용가리(요즘 내복은 내복티가 덜 난다) ㅎㅎ
'남들은 디스커버리 노스페이스로 무장하고 안녕하세요 하는데 나는 내복입고 안녕하세요 했다 '
내려오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를 받으며 용가리가 말했다. ㅋㅋㅋ
가내소보다는 참샘이 훨씬 힘들었다.
그래도 간청재에서 느끼는 가을과는 또 다른 가을을 만나고 왔다.
에고 에고 다리가 뻐근해서 앉았다 일어날 때 신음 소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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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지리산이 어여쁘네요. 내복 입고 힘들게 다녀오신 보람이 있어 보이네요. ㅎㅎ
이렇게 조금씩 멀리 가시다 보면 어느 날 마음 내켜 천왕봉까지 다녀오실 것 같은 예감이...
더 나이 먹기 전에 언능 그런 마음이 내켜야 할텐데요...ㅎㅎㅎ
이번 주말 쯤에는 단풍이 더 예쁘게 들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