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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나름대로의 애도의 방법 2018/04/18

by jebi1009 2018. 12. 29.


"그냥 묻어버릴 수는 없다.

이것이 나 나름대로의 애도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어준이 영화 마지막에 한 인터뷰.




나무님이 '그날, 바다'를 봤다고 했을 때

나는 못 보겠다고 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의무감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영화를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백만은 넘겨야 할 것 같았다.

해외에도 팔아야지...


용가리는 안 보겠다고 했다.

안 본다고 할 줄 알았다.

나보다 더 슬픈 장면 못 보는 사람이다.

좀비 영화와 시한부 인생 영화를 제일 싫어한다.

아이들 나오는 가슴 아픈 다큐나 영화는 보지 말라고 화낸다.

과학 다큐라고 설득했다.

나 역시 과학 다큐라고 무장하고 보러 갔지만 역시 첫 장면부터 눈물이 났다.




김지영 감독과 김어준 무리들에게 감사한다.

그들 덕분에 나도 나름대로 애도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한다.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나 같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막히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논리적으로 완벽했다.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3년 간 그들이 했던 일이란 정말....

모든 다큐가 저렇게 만들어지는가...가슴이 아플 정도로 놀라웠다.


가끔 사람들은 나더러 진보적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오히려 난 보수적이다.

단지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진보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상식일 뿐이다.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 왜? 왜? 왜?

그러나 소주 한 잔 속에 넣어서 삼켜버렸다. 당분간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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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리 2018/04/16 22:20

    제비님 덕분에 용기를 냈습니다.
    어름하게 있음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 제비 2018/04/25 22:02

      어름하게 있어도 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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