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묻어버릴 수는 없다.
이것이 나 나름대로의 애도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김어준이 영화 마지막에 한 인터뷰.
나무님이 '그날, 바다'를 봤다고 했을 때
나는 못 보겠다고 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의무감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영화를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백만은 넘겨야 할 것 같았다.
해외에도 팔아야지...
용가리는 안 보겠다고 했다.
안 본다고 할 줄 알았다.
나보다 더 슬픈 장면 못 보는 사람이다.
좀비 영화와 시한부 인생 영화를 제일 싫어한다.
아이들 나오는 가슴 아픈 다큐나 영화는 보지 말라고 화낸다.
과학 다큐라고 설득했다.
나 역시 과학 다큐라고 무장하고 보러 갔지만 역시 첫 장면부터 눈물이 났다.
김지영 감독과 김어준 무리들에게 감사한다.
그들 덕분에 나도 나름대로 애도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한다.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다.
나 같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막히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논리적으로 완벽했다.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3년 간 그들이 했던 일이란 정말....
모든 다큐가 저렇게 만들어지는가...가슴이 아플 정도로 놀라웠다.
가끔 사람들은 나더러 진보적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오히려 난 보수적이다.
단지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진보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상식일 뿐이다.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 왜? 왜? 왜?
그러나 소주 한 잔 속에 넣어서 삼켜버렸다. 당분간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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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님 덕분에 용기를 냈습니다.
어름하게 있음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어름하게 있어도 되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