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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심쿵, 울컥 2018/04/28

by jebi1009 2018. 12. 29.



참 이상하다.

내 주변에 북쪽이 고향인 사람도 없고 북쪽과 관련된 일체의 사건이나 일에 관련된 사람도 없는데

왜 내가 가슴이 벌렁거리고 설레고 긴장되고 싱숭생숭했던 것일까...ㅎㅎ

나에게 북한과 통일은 그저 관념적으로만 존재했다.

그리고 나는 그저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했고 그렇게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런데 왜이리 감정이 움직이는 것일까...

두 정상이 만나기 직전 용가리와 나는 텔레비전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왜이렇게 긴장되지?' 그러면서 서로 실없는 소리를 주고 받았다.

하루종일 들떠서 왔다갔다했다.

저녁행사까지 끝나고 각자 돌아갈 때는 나도 피곤이 몰려왔다.

웃겨....내가 왜 피곤하지? ㅋㅋ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았다.

백만배 쯤 상관 없는 나도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는데 실제 당사자들은 얼마나 울컥할까....


'통일이 빨리 되면 안돼

이렇게 왕래하면서 어울리면서 천천히 합쳐야지

지금 합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북한사람들 무시하겠냐? 안 봐도 훤하다...

꼴같잖은 사람들 잘난체하고 괜히 사람 무시하는거 보기 싷다.'

뜬금 없이 용가리가 말한다.


맞아...북조선 사람들에게 그런 꼴 보여주고 싶지 않다.

무엇이 더 귀하고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낀 사람만이 서로 손을 맞잡을 자격이 있을 것 같다.



아......냉면 먹고잡다. 간청재 내려온 이후 냉면을 한 번도 못 먹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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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마음.. 2018/04/28 14:52

    웬수 같던 형제가 손 내미니 마음이 풀어지는...이런 기분으로 하루종일 울컥 거렸습니다.
    용가리님 말씀에 공감하며.
    천천히 우리의 독기가 빠지고 .우리가 그들을 품어 내길..진심으로 바라며
    평화로 가는 한반도 되길 바라며 진심으로 울컥거린 하루였습니다..

    • 제비 2018/05/02 13:01

      정말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또 한 번 울컥하게 만듭니다.

  2. 설리 2018/04/28 21:05

    탄핵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꿈만 같습니다.
    아직도 설레입니다.

    • 제비 2018/05/02 13:01

      지금도 설렙니다...ㅎㅎ

  3. huiya 2018/04/28 22:15

    저는 오늘도 어제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걸 보고 또 보면서 지냈어요. 아마 내일도 꿈같은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또 볼 것이랍니다. 강의에서 학생들에게도 지금 한국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자랑했어요.
    북한사람에게 '차별금지법'과 '갑질금지법'을 제정하면 됩니다. 내외국인에게 동등하게 적용할 것으로...

    • 제비 2018/05/02 13:02

      남북정상회담 사진은 보고 보고 또 봐도 흐뭇한 모습들 뿐입니다.

  4. wooryunn 2018/05/10 19:06

    정상회담 있었던 주에 너무 냉면이 먹고 싶어 검색해 보고 남원에 '미미식당' 다녀왔어요.'맛있어 죽겠다~'는 아니지만 여름에 몇번 더 갈 거 같아요.담에 같이 가실래요?^^

    • 제비 2018/05/19 10:56

      당근! 저는 입맛이 저렴해서 다 맛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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