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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폭염경보 2018/07/14

by jebi1009 2018. 12. 29.

       

이틀 연속 긴급재난 문자가 울려댔다.

장마가 끝나고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위대함이란.....

연속 비가 내릴 때 빨래  때문에 징징거렸더니 요즘 빨래 하나는 끝내주게 마른다. 바삭바삭...

그래도 산골짜기라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가끔 불어주고

해가 넘어갈 무렵이면 선선하고 쾌적한 상태가 된다.

도시의 열대야가 없으니 베리굿~~

작년 엄청 더웠을 때도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 하나 없이 여름을 보냈으니 올해도 그럭저럭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찬 물 한 번 뒤집어 쓰고 마룻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움직임으로 열기가 오를 때는 부채가 있다. 드러누워 몇 번 부쳐주면 그럭저럭 열기가 지나간다.







장마가 끝나자 여름 준비로 일단 솜이불을 뜯어 빨아 다시 호청을 꿰매어 이불장에 넣고 여름 홑이불을 꺼냈다.

뜨개 방석들을 빨아 넣고 여름용 방석으로 바꾸고 작년에 만든 삼베 커튼을 바꾸어 달았다.

별것 아니지만 작은 집에 이렇게 변화를 주니 나름 시원한 느낌이 난다 ~








올해는 바닥에 놓는 방석 두 개를 새로 만들었다.

이것저것 만들고 남은 면사를 다 모아서 좀 두툼하게 방석을 떴다.

느낌도 시원하고 괜찮다.




장맛비에 꺾여버린 금꿩의 다리...안타까워서 긴 나뭇가지를 꽂아 묶어 두었는데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다.

게다가 작은 가지 사이로 꽃망울도 맺혔다.

상태가 그리 생생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참 대견하다.





화병에 꽂아 두었던 꽃가지들은 어렵게 꽃망울 하나를 터뜨리고는 그냥 말라버렸다. ㅠㅠ

앞으로 키가 너무 크면 가지들을 조금 잘라 주어야겠다.





작년 이맘때 예쁘게 피었던 금꿩의 다리








수레국화도 거의 지고 없는 자리에 요즘은 도라지꽃이 참으로 예쁘다.

2년 전 마을 할아버지가 주신 도라지를 너무 많아 어쩔 줄 몰라하며 울타리 근처에 대충 심었는데

해마다 이렇게 꽃을 피우니 감사할 따름이다.

도라지 캐서 먹는 것은 힘들지만 이렇게 꽃 보는 것은 참 좋다. ㅎㅎㅎ









오늘도 폭염경보.

누마루 문을 열고 윈드차임 소리를 듣는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마룻바닥 뒹굴면서 책읽는 맛이 최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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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래 2018/07/14 19:39

    양쪽으로 열린 마루의 모습에 심!쿵!
    저리 좋은 풍경으로 여름을 뵤내시니 다시 한번 심!쿵!..이오..........

    • 제비 2018/07/23 11:04

      네 풍경 덕에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2. huiya 2018/07/17 08:09

    뜨개질한 것과 잘 어우러져서 시원한 여름을 연출하네요. 좋아요!

    • 제비 2018/07/23 11:05

      감사합니다^^
      일본도 엄청 덥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3. 설리 2018/07/20 19:33

    헥헥,,,
    제비님댁 사진을 보는 것으로 피서를...*^^*

    • 제비 2018/07/23 11:06

      열대야가 없는 것만으로도 살 것 같아요..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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